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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파병'에 유럽서 맞파병론 솔솔…"지나친 신중"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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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파병'에 유럽서 맞파병론 솔솔…"지나친 신중" 비판도
▲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외무장관

나토와 유럽연합 회원국인 리투아니아 고위 관리가 북한의 러시아 대규모 파병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파병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보낸 서면 논평에서 "러시아의 암살부대가 북한 탄약과 병력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정보가 확인되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했던 '지상군 투입' 등의 아이디어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란드스베르기스 장관은 "유감스럽게도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또다시 뒤처지고 있다"면서 "마크롱의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모든 선제적 조처를 할 공동의 역량을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대러시아 강경파' 국가 중 하나입니다.

란드스베르기스 장관이 언급한 '마크롱의 아이디어'는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불을 지핀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의미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국제회의'를 주재한 뒤 브리핑에서 "지상군 파병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면서도 "어떤 것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 달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는 "어쩌면 언젠가 러시아 병력에 맞서기 위해 지상 작전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병론을 재차 언급했습니다.

이후 5월에는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폴란드, 발트 3국 등이 이와 유사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미국, 독일은 러시아와 직접적 갈등을 우려해 파병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며 나토 역시 전쟁 초반부터 파병에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현재 폴란드, 독일 등 일부 EU 회원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훈련하는 만큼 훈련 장소를 우크라이나로 옮기는 방안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EU가 2022년 11월부터 군사지원임무(EUMAM)라는 이름으로 실시 중인 이 훈련 프로그램은 연말까지 누적 7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EU 일각에서는 이전에도 훈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장소를 우크라이나로 옮기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회원국 간 이견에 논의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이라는 중대 변수가 발생한 만큼 우크라이나에서 훈련을 실시하면 지상군 투입으로 인한 위험은 최소화하면서도 러시아에 '경고성'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편 유럽 일부 당국자들은 서방이 북한 파병 문제에 대한 대응에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짚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리호 테라스 유럽의회 의원은 "서방이 '첩보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한 핑계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1∼2018년 에스토니아 방위군사령관을 지낸 테라스 의원은 "최소한 파병을 옵션으로라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크라이나 지상군 투입에 대해 언급할 때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불확실성을 조금 더 주는 것이고, 이는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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