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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달러 싸진다더니…"비싸질 요인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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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달러 싸진다더니…"비싸질 요인밖에 안 보인다"
<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요즘 환율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거의 지난 한 달 내내 달러는 비싸지고 원화 가치는 하락했죠.

<기자>

10월 들어서 여기 지금 보시는 것처럼 달러가 야금야금 비싸지기만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 1달러에 1,310원 선까지도 내려갔는데 어느새 1,370원대 중반까지 복귀하면서 지난 8월 8일 이후로 가장 비싼 수준까지 돌아왔습니다.

달러 바꿀 일이 꾸준히 있는 분이라면 요즘 도대체 어떻게 환전 계획을 세워야 할지 헷갈리실 게, 지난달 추석 이후에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큰 폭으로 내리면서 금리 인하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이게 큰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같이 알아봤고요.

이제 달러에 붙는 이자가, 돈값이 한동안 내려가기 시작할 거라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사실상 예고했기 때문에요.

2022년부터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시작된 후에 나타난 강달러, 비싼 달러 어느 정도는 저렴해지게 될 거다.

그리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도 많이 바뀔 거라 그랬습니다.

실제로 9월 말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달 들어서는 언제 미국이 금리를 내렸냐는 듯이 다시 달러가 비싸지고 있고요.

외환시장을 둘러싼 심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수준인 달러당 1,400원 근처까지도 단기적으로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는 전망이 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이번 주 안에 1,400원까지 오를 거다 이런 전망도 있더라고요. 이게 왜 이런 겁니까?

<기자>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미 대선 전까지는 원화가 비싸질 분위기가 안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한때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좁히면서 초박빙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정권이 바뀐다고 하면 지난 4년 동안 전 세계가 보조를 맞춰온 미국의 정책 기조가 뒤바뀔 가능성이 큰데요.

아직 어느 쪽에 걸어야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 불확실성이 커져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는 공약들이 대체로 물가를 자극하는 방향인 데다가 그 파급력의 정도를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힘든 것들이라서, 역시 불안을 자극합니다.

그렇다 보니 역설적으로 지금 달러가 아닌 다른 돈으로 가 있을 때가 아니다, 달러에 대한 수요가 또 커지게 되는 겁니다.

그런 데다가 미국 경제가 나홀로 강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달러의 값을 본격적으로 떨어뜨리기 시작한 건 맞지만 지금 다른 곳들은 더하거든요.

중국은 어제(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석 달 만에 다시 한번 내렸고요.

EU는 지난주에 올해 들어서 세 번째 기준금리를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경기가 좋아질지 두 지역 모두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좀 비싸지는가 싶던 일본 엔화도 추가 금리인상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데다가 오는 27일로 예정된 조기 총선을 앞둔 불확실성이 반영돼서 다시 한번 약세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우리나라는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계속 팔고 나가고, 한국인들도 뉴욕증시로 앞다퉈 몰려가면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고 있고요.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게 확실해지면서 일정 부분 지정학적 긴장도 높아진 점이 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이 끝나면 또 여러 가지가 변할 수 있겠죠. 대선 이후의 환율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분간은 달러 강세가 보시는 것처럼 꺾이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역시 연말로 갈수록 지금보다는 원화 가치가 좀 더 오르는 모습이 나타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박상현/아이엠증권 전문위원 : 원/달러 환율이 대선을 전후해서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수 있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은 커 보이진 않고요. (미국 중앙은행) 연준은 자기 입장을 유지한다고 보고 있고요.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달러 강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대선까지는 불확실성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태겠지만요.

대선 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질 거라는 얘기입니다.

설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 된다고 해도 물가를 자극할 만한 트럼프 전 대통령정의 책들이 실제로 실현되기까지는 시차나 장애물들이 있을 거고요.

또 트럼프는 석유 같은 기존 에너지를 계속 많이 쓰자, 유가를 좀 더 낮출 만한 입장을 보이는 면도 있습니다.

게다가 연준이 미국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릴 텐데, 달러가 지금처럼 강세로 남아있기는 어렵다는 거죠.

환전이 필요하신 분들 가능하면 미 대선 이후로 환전 시기를 노려보시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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