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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로 후티 '시범타'…이란에 강력한 억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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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폭격기로 후티 '시범타'…이란에 강력한 억제 메시지
▲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2

미군이 전략자산인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까지 동원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습에 나서면서 이란을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현지시간 16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군이 예멘 내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 있는 지하 무기고 5곳을 정밀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공격에는 복수의 B-2 전략폭격기가 사용됐습니다.

B-2 폭격기는 최대속도 마하 0.95, 무장 탑재량 18t의 대표적인 미군 전략 자산으로, 초강력 벙커버스터인 GBU-57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전투기로 여겨집니다.

GBU-57는 땅 밑 60m 시설까지 파괴할 수 있어 이란이 지하 깊숙한 곳에 조성한 핵시설도 표적으로 삼을 위력을 가졌다고 평가되는 무기입니다.

미군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홍해에서 후티의 도발 행위에 대응해왔지만 B-2 폭격기를 동원한 적은 보고된 바 없다고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습니다.

따라서 GBU-57를 투하할 수 있는 B-2 폭격기를 이번 작전에 배치한 것에는 이란을 겨냥한 의도가 깔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오스틴 미 국방 장관은 성명에서 "적들이 아무리 땅속 깊이 묻고 강화해 요새로 만들어 공격권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유일무이하게 미국이 공격할 수 있다는 시범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 공군의 B-2 스피릿 장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한 것은 그런 목표물을 겨냥해 필요할 때 언제 어디서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미국의 글로벌 타격 역량을 입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B-2 폭격기는 미국 본토에서 예멘까지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됩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공군은 B-2 폭격기 19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모두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가 다른 지역 훈련에 파견되곤 합니다.

이번에 예멘을 때린 폭격기는 미주리주에서 날아왔다가 공중급유를 받고 돌아갔거나 표적에 훨씬 더 가까운 기지에서 이륙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대이란 보복을 예고하자 보복의 악순환에 따른 대규모 확전 우려 때문에 억제 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지난 1일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이스라엘 영토에 쏟아부은 뒤 이란을 향한 보복 의지를 분명히 해 왔습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이란의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시설을 타격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란의 공습에 맞설 이스라엘의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면서 미군 병력 100명 정도도 함께 파견했습니다.

이는 이란의 보복 때문에 미군 병력이 사상할 경우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뤄진 후티에 대한 전략폭격기 공습은 이스라엘의 보복 단행시 이란의 반격 수위가 '임계점'을 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미국의 또다른 억제책이라는 분석입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후티의 주요 후원자인 이란에 대한 간접적인 경고로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오스틴 장관이 이란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란 깊은 곳에 묻혀 있는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항공기인 B-2 폭격기를 후티에 사용한 것은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이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 상황 속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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