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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가 족발보쌈세트?…한강 노벨문학상 탔지만, 문해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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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가 족발보쌈세트?…한강 노벨문학상 탔지만, 문해력이…
▲ 지난해 10월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광화문 책마당' 행사장에서 한 어린이가 텐트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한국 학생들의 독서량은 줄고 문해력은 점점 약화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간 학교 도서관 진흥 정책 성과 표

오늘(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한 명이 1년에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은 17.2권입니다.

2014년 21.9권에서 21.5%나 줄었습니다.

지난해 학교 도서관의 학생 1인당 장서 수는 39.9권으로, 2014년(25.7권)보다 55.3%나 늘었습니다.

학생 1인당 학교 도서관 자료 구입비 역시 같은 기간 2만 657원에서 3만 4천407원으로 66.7% 증가했고, 국공립학교 사서 교사는 519명에서 1천570명으로 세 배 늘었습니다.

학생들의 도서관 대출 감소에는 SNS 등에 시간을 빼앗기거나, 디지털 매체로 편리하게 지식·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면서 독서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독서실태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연간 도서량은 지난해 34권으로, 2013년(39.5권)보다 13.9% 줄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학생 비율은 2019년 43.7%에서 2021년 40%, 2023년 39.6%로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 e북(전자책)으로도 독서를 할 수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학생뿐 아니라 전 세대에서 독서량이 감소하고 있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세대보다도 학생들의 독서량 감소가 특히 우려되는 것은 이 시기 독서량이 성인기 문해력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독서량 감소로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최근 전국 초·중·고 교원 5천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의 비율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48.2%)에 가까웠습니다.

'31% 이상'이라는 답변도 19.5%나 됐습니다.

사건의 시발점(始發點)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왜 욕하느냐'고 따져 묻거나, 두발 자유화 토론에서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는 웃지 못할 사례도 나왔습니다.

심지어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다', '왕복 3회라고 했는데 왕복을 이해하지 못했다' 등의 사례도 있었습니다.

기초학력 전담교사 지도모습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으로 독서에 대한 관심이 최근 크게 환기된 만큼, 이번 계기를 통해 학생 독서 교육을 강화해 문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을 지난 3월 마련했고, 이를 충실히 이행한다는 입장입니다.

기본계획에서 교육부는 사서 교사 정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전문 연수 과정을 운영해 독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 교과 독서 수업이 학생 독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독서교육 통합플랫폼인 '독서로'(https://read365.edunet.net) 등을 통해 학생 수준에 따라 맞춤형 독서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공공도서관, 외부 기관과 협력해 '늘봄학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양질의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늘봄학교는 원하는 초등학생은 모두 정규수업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입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노벨상 수상이 독서교육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교육부 제공, 전남교육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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