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분계선 앞 '남북 육로' 폭파…군, 경고사격

<앵커>

북한이 남북 교류의 상징인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 일부를 폭파했습니다. 이로써 남북을 잇는 육로가 사실상 모두 끊어졌는데 우리 군은 북한군 폭파 작업에 경고사격으로 대응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통일대교를 통해 우리 1번 국도와 이어지는 비무장지대 안 경의선 남북 연결도롭니다.

군사분계선 10m 북쪽에 쳐진 검은색 가림막 뒤에 북한 군인 몇 명이 서 있습니다.

잠시 뒤 흙먼지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도로에 구덩이를 파고 묻어둔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켜 경의선 연결도로를 파괴한 겁니다.

금강산 진입로인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연결도로도 약 1분 시차를 두고 같은 방식으로 폭파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어제(15일) 정오쯤 북한군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각각 폭 20m, 길이 70m씩 폭파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병삼/통일부 대변인 :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합니다.]

도로 폭파 당시 파편들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날아왔지만 우리 군 피해는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연결도로 중간중간을 부수는 수준에 그쳤다"며 "남북 단절 조치를 강조하기 위한 보여주기 쇼"라고 평가했습니다.

폭파 규모는 작고 우리 군 피해도 없었지만 군은 중기관총과 고속유탄발사기로 군사분계선 남쪽 100m 지점에 수십 발 경고사격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군사분계선 근접 시 교전규칙에 따른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경의선과 동해선 철로를 끊은 북한이 연결도로까지 폭파하면서 남북을 잇는 육로는 지난해부터 양측이 중화기로 재무장한 공동경비구역 JSA 구간만 남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