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한강 작가님이 우리 재학이 한을 풀어주셨네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인 고 문재학 군의 어머니 84살 김길자(84) 씨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 작가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제(10일)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발표 소식을 들은 김 씨는 "너무 기쁘고 좋아서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을 잃은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은 김 씨는 차마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5·18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는 "내가 백 마디 투쟁한 것보다 작가님의 책 한 권으로 5·18의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며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5·18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전엔 재학이 영정사진을 내놓고 '재학아 이제 네가 못 이룬 것 다 이뤄졌으니 이제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 친구들이랑 즐겁게 지내라'고 당부했다"며 "아들이 이제 다 잊어버리고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 5월 항쟁 당시 광주상고 1학년이었던 문재학 군은 최후항쟁이 벌어진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기 위해 남아 있다가 무력 진압에 나선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한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그를 모티브로 한 주인공 '동호'와 주변 인물들의 아픔을 다뤘습니다.
(사진=5·18 기념재단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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