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과 절차를 여러 차례 어겼다. 정몽규 회장은 조직과 떨어져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데도, 거듭 공격에 관여하고 공이 왔을 땐 헛발질만 하고 있다. 자신의 자리에서 보기엔 '온사이드'라고 어필할 뿐, 이미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이건 시각이 다르다고 주장할 게 아니라 협회가 눈높이를 맞춰야 할 부분이다.
국회에서 정곡을 찌른 해설위원 역시 그 용기와 절개를 높게 보지만 위험선상에 있다. SBS가 최초 보도한 FIFA 공문의 출처는 축구협회가 아니다. 오히려 협회는 거듭 확인을 피했다. 그럼에도 넘겨짚고 왜곡한다. 대표팀 감독을 싸잡아서는 '심리적 해임 상태'란 말까지 꺼냈다. 정부가 "홍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불법을 조장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데도 '엘리트주의' '특혜의 일상화'라는 프레임을 씌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일생을 부정한다. 여론에 힘입어 '치킨 게임'하듯 가속 페달만 밟는다면 결국 선을 넘게 될 수 있다.
안전선 너머에는 벼랑이 있다. 공멸이 눈앞이다. 각자 발밑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당장 이 글부터 팬들의 마음과 동떨어진 건 아닐까. 기자가 독자와 시청자를 등지는 건 어리석다. 그렇다고 명분과 대의에 가려진 잘못된 정보에 침묵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자괴감의 연속이다.
공격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계속 헛발질을 한다고 심판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라고 할 수는 없다. 팀을 살리는 교체를 해야 한다. 이게 축구협회가 놓친 '절차와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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