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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강도 높인 이란 2차 보복…대담해진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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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인 이란 2차 보복…대담해진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때리나
▲ 이란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해 5달 전 1차 공격 때에 비해 강도를 높여 대규모 탄도미사일 세례를 퍼붓고, 이스라엘이 이에 보복하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이후 상황 전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첫 공격을 감행했을 때는 며칠 전부터 주변국에 사전 통보했지만, 이번에는 불과 몇 시간 전 미국을 통해 경고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또 이란은 1차 때는 훨씬 더 느린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비행시간이 12분 정도인 탄도미사일을 먼저 발사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올해 4월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는 이란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 보복 공격을 하면서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이 서로 체면을 살린 채 치고 빠지는 '약속대련'이 아니냐는 시선마저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이스라엘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스파한주 북부의 나탄즈에서 핵무기 제조용으로 전환 가능한 우라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이 우라늄을 며칠 또는 몇 주 만에 폭탄 제조급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이란의 공습에 맞서 미사일과 드론으로 이스파한 군기지를 공격했지만, 핵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당시 너무 강력히 대응할 경우 이란이 대리세력인 헤즈볼라에 대규모 보복 공격을 명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직 이스라엘 정보장교인 시트리노비치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도부의 잇단 살해와 레바논 지상 침공으로 헤즈볼라를 약화시키며 이란의 억지력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합류할 위험이 없어진 만큼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선택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에 이란이 공격 강도를 높이고 헤즈볼라의 위협이 줄어든 것도 이스라엘이 대응 수위를 높여 핵시설을 겨냥할 가능성 있다는 관측을 낳는 이유입니다.

이란은 4월에는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185대, 순항미사일 36발, 지대지 미사일 110발을 발사했지만, 1일에는 더 빠르고 폭발력이 큰 탄도미사일 180발 가량을 발사했습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1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1이 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이란의 공습은 지난 4월 공격 규모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이란의 이번 공격 표적에 인구 밀집 도심 지역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당국자들이 이를 이란의 선전포고로 받아들였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낸 아미드로르는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강력히 대응할지가 이스라엘의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아미드로르는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는 SNS에 이스라엘이 역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50년 만에 가장 큰 기회"에 마주했다며 이란 핵시설 공격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베네트 전 총리는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젝트를 파괴하고, 주요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테러 정권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며 "문어(이란)의 촉수(대리세력)는 심하게 다쳤다. 지금이야말로 머리를 겨냥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이란 원자력청 제공,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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