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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내수 '체감 경기' 추락…끊어진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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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내수 체감 경기 추락…끊어진 고리
<앵커>

우리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은 호황이지만, 내수가 워낙 좋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특히 중소, 내수기업들은 지금이 코로나 때보다도 경기가 더 좋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먼저 박재현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금속을 가공해 각종 제품을 만드는 26년 된 한 중소업체.

장기화된 내수 침체에 코로나 전 17명이었던 직원은 11명까지 줄었습니다.

[허재환/금속 가공업체 대표 : 일거리가 없다 보니까 고용 자체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거죠. 작년에 비해서 (물량이) 저희가 현재 50%가 줄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기업을 영위할 수가 없어요.]

국내 대기업에 플라스틱 제품을 납품하는 32년 된 이 업체는 최근 직원 4명을 내보내고 대표 혼자 일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사출업체 대표 : 직원이 한 4명 정도 나갔으니까 그만큼 더 힘들게 된 거죠. 일은 한 50% 정도 (줄었습니다). 다 힘들어하셔서, 아는 분 (사업) 접은 분도 있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심리, CBSI 지수는 3개월 연속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기업 체감경기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과 내수기업의 경우 90대 아래로 내려가면서 2020년 9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올 초만 해도 내수 전망 지수가 수출보다 높았는데, 반도체 등 수출은 잘나가는데 고금리 속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자 9월에는 뒤집혔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지난 25일, 관훈토론회) : (대통령께서) 수출을 한 것들이 국내에 내수로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을 분야별로 분석을 해서 어떻게 하면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수출 기업은 고용을 창출하고 이는 소득을 늘려 소비로 연결되는 현상이 예전만 못한 겁니다.

일례로 반도체의 경우 장비 수입의존도가 90%가 넘고, 첨단 집약산업이라 고용 유발 효과도 전통 제조업의 6분의 1에 불과합니다.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 : 금리를 일부 낮추더라도 그것이 당장 내수가 좋아지기보다는 조금 시차를 두고 내년쯤에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내수가 안 좋은 것은 유지될 것….]

한국 연간 성장률 하향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내수 부진이라는 점에서 정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홍성용·장성범·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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