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이중가격제 논란에 배민·쿠팡이츠 '충돌'…"법적 대응 검토"

스크랩 하기
이중가격제 논란에 배민·쿠팡이츠 '충돌'…"법적 대응 검토"
▲ 24일부터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해 운영한다고 밝힌 롯데리아

국내 음식배달 업계 1위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가 '이중가격제' 확산과 관련한 배달 비용을 놓고 정면으로 부딪쳤습니다.

쿠팡이 전날 배민을 겨냥한 입장자료를 내자 배민도 쿠팡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양사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입니다.

쿠팡이츠와 배민의 이번 갈등은 최근 배달용 메뉴 가격이 매장용보다 더 비싼 '이중가격제'가 확산한 것이 시초가 됐습니다.

쿠팡이츠와 배민, 요기요는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로부터 배달비를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식업계에선 배달 주문 증가에 따라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등 부담이 높아져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보다 비싸게 올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전날(24일)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당사 등 배달 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면서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반면,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 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 배달비 업주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요금제를 변경하고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한 배민을 직접 겨눈 것입니다.

그러자 배민은 오늘 설명자료를 배포해 전날 쿠팡이츠의 주장에 대해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쿠팡이츠가)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라면서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민은 "무료배달 혜택 관련,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은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이고, 업주 부담 배달비는 2천900원(서울 기준)으로 모두 경쟁사와 동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경쟁사에는 없는 가게배달은 고객 배달팁을 업주가 직접 설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가게배달만 운영하던 점주들이 배민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의 무료배달 주문을 받으면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늘어나는데 배민은 최대 4개월 동안 건당 2천 원의 배달비를 지원하며 이때 중개 이용료는 정액제가 아닌 정률 수수료 6.8%를 적용받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올해 배달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요기요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부상해 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한 배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쿠팡이츠는 지난 3월 말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묶음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배민도 일주일 만에 무료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경제 이슈를 한입에 쏙! 김밥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