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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최대 교전서 사거리 100㎞ 로켓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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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측 선전 매체의 무기 소개 게시물 (사진=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연합뉴스)
▲ 헤즈볼라측 선전 매체의 무기 소개 게시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가자전쟁 발발 후 가장 치열했던 이스라엘과 교전에서 이전보다 한층 위력적인 무기를 동원하면서, 양측의 전면전 발발 시 공수 양면에서 압도적 우위의 전력을 보유한 이스라엘 측에도 적잖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헤즈볼라는 현지시간 22일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약 6시간 동안 이스라엘을 겨냥해 4차례 일제 공격을 가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에 대략 150발의 순항미사일과 로켓, 드론 등을 동원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을 지난 20일 최정예 특수부대인 라드완군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 암살과 헤즈볼라 대원 무선 호출기 동시다발 폭파에 대한 1차 보복으로 규정하면서, 이번 공격에 '파디(Fadi)-1', '파디-2' 로켓과, 카추샤 로켓을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소련이 처음 만든 다연장 로켓인 카추샤 로켓은 그동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 때마다 주력으로 사용해온 일제 사격용 무기입니다.

반면 아랍어로 구원자라는 이름이 붙은 '파디-1', '파디-2' 로켓의 제원이나 위력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헤즈볼라의 선전 매체인 마야딘은 파디-1은 전술 지대지 로켓으로, 전선에서 먼 거리에 있는 보급선 또는 적 기지를 공격하거나 광범위한 공습, 방공망제압 등에 사용된다고 전했습니다.

이 로켓은 고정식과 이동식 발사가 모두 가능한데, 구경은 220㎜, 길이는 6m, 탄두 무게는 83㎏이며, 최대 사거리는 70㎞입니다.

또 이 매체는 '파디-2' 로켓을 비정밀 유도 장거리 폭격용 로켓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구경 302㎜, 길이 6m, 최대 사거리가 100㎞에 달하는 이 로켓은 최대 170㎏의 탄두를 장착해 폭발 위력이 크기 때문에 방폭 설비가 돼 있는 인프라 등을 공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헤즈볼라가 쏜 로켓과 드론은 대부분 이스라엘의 방공망과 전투기에 의해 요격됐지만 국경에서 약 50㎞ 거리에 있는 북부 경제·산업 도시 하이파 인근 건물이 파손되거나 화염에 휩싸이고 사람이 다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하이파의 키리얏 비알릭의 주택가에 엄청난 위력의 로켓이 충돌해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주로 갈릴리와 골란고원 등 국경 지역에 집중됐던 헤즈볼라의 공격이 하이파까지 확대되면서 이스라엘 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민방위본부 격인 국내 전선사령부는 골란고원과 갈릴리 등 북부 국경 지역에 휴교령을 내리고 실내외 대중 집회 참석자 수를 제한하며, 직장 내 유사시 대피 기준을 강화한 새로운 국민 행동 요령을 발표했습니다.

현지 매체인 채널12는 정보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 헤즈볼라가 향후 몇 시간 안에 이스라엘의 더 깊은 곳까지 공격할 것이라며, 이 경우 이스라엘 주민 150만 명가량이 헤즈볼라의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격과 방어 측면에서 최첨단 자산을 보유한 이스라엘의 전력은 헤즈볼라에 비해 압도적인 우위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번에 최대 사거리 100㎞의 로켓으로 위력을 선보인 헤즈볼라도 스커드 미사일을 비롯해 이스라엘 전역에 닿을 수 있는 다양한 장거리 미사일과 정밀 유도 로켓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물론 레바논 측의 피해가 막대하겠지만 이스라엘에서도 적지 않은 인적, 물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헤즈볼라가 12만∼20만 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유도 미사일과 로켓을 동원하는 상황이 올 수 있고 병력 규모도 현역 3만∼5만 명과 비슷한 규모의 예비군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양측이 전면전을 벌일 경우 이스라엘이 100%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명백한 승자를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소셜미디어 엑스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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