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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내 도착할 시간인데…" 치매 아내 마중 갔다 급류에 휩쓸린 80대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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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아내 도착할 시간인데…" 치매 아내 마중 갔다 급류에 휩쓸린 80대 참변
폭우가 쏟아진 전남 장흥에서 아내를 기다리다 실종된 80대 남성이 다음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어제(22일) 오전 11시 반쯤 전남 장흥군 평화저수지에서 89살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 반쯤 치매를 앓던 아내를 마중하러 집을 나섰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습니다.

A 씨의 아내는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날에도 A 씨는 어김없이 아내를 마중하러 나간 겁니다.

[ 유가족 : (아내) 마중 나오는데 하필 그때 물이 불어날 때인데, 비가 이렇게 내리면 좀 있다 오라고 하면 되는데 시간 약속 지킨다고 또 내려오셔서… ]

A 씨는 불어난 물에 배수구에 발을 헛디뎠고 순식간에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입니다.

A 씨의 아내를 태운 버스는 제 시간에 집 앞에 도착했지만, A 씨가 보이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버스 기사가 119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CTV 등을 확인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A 씨를 찾지 못했고, 결국 A 씨는 하루 만에 인근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A 씨가 5년 전 마을로 귀향해 아내와 단둘이 지냈으며, 아내가 치매를 앓게 되자 요양병원으로 보내지 않고 직접 돌봤다며 사고 소식에 안타까워했습니다.

장흥 지역에는 시간당 7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졌으며, 누적 강수량은 231.6mm를 기록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소지혜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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