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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2 암살 시도 모면…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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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2 암살 시도 모면…용의자는 하와이 출신 58세 남성
▲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두 달 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 당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안방과 같은 골프장에서 두 번째로 생명의 위협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주변에서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경호를 위해 트럼프보다 앞서 가던 경호국 요원이 골프장 울타리에서 AK-47 계열 소총을 든 남성을 발견하고 그를 향해 총을 발사한 겁니다.

트럼프는 무사했고, 즉각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가 이후 마러라고 자택으로 이동했습니다.

용의자는 경호국의 사격에 총을 떨어뜨리고 현장에서 차를 타고 도주했다가 체포됐으며 당시 그가 실제 총을 발사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경호국은 밝혔습니다.

당시 트럼프와 용의자 간 거리는 불과 300-400미터로 조준경을 장착한 소총으로 맞추기에 먼 거리는 아니었다고 수사 당국은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골프장서 발견된 AK-47 소총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로,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전쟁에서 싸울 외국인 자원자를 모집하는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과거 SNS에서 2016년 대선 때 투표한 트럼프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오른쪽 귀를 다쳐 이후 방탄 유리 등 한층 더 강화된 경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치지 않아 안도했다면서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은 SNS에서 "그가 안전해 기쁘다. 미국에 폭력을 위한 자리는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미국 유권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사이에 팽팽하게 갈려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을 51일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건이 초박빙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앞서 지난 7월의 총격 사건은 트럼프의 지지 세력을 더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트럼프는 당시 자신을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비판해온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그는 이번 사건도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이번 사건 직후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난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내 목숨을 겨냥한 또 다른 시도 이후 내 결의는 더 굳건해졌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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