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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와인이 유독 비싸게 느껴진다면…슬기로운 와인 생활을 위하여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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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카세] 아이추워의 슬기로운 와인 구매 ① 혼미한 국내 현실
아이추워 스프카세 썸네일
 

네이버 블로그 '와인직구의 모든 것'에 글을 쓰며, 직구 플랫폼 주류사업실장이기도 한 '아이추워' 최원준. 직구로만 와인을 즐길 것 같지만, 사실은 국내 샵에서도 꾸준히 많은 와인을 구매한다는 그가 슬기로운 와인 구매, 그리고 와인업계에 대해 이야기해드립니다.
 

얼마 전 평일 점심 시간,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식사를 마치고 인근 와인샵에 들러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정장 차림의 중년 남성 셋이 샵에 들어오는데, 그중에 나이가 가장 많아 보이는, 나머지 둘의 직장 상사인 듯한 이가 호기로운 말투, 샵 안에 있던 다른 손님들에게 다 들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들어오자마자 일행들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와인 고르는 법 알려줄게. 여기 보면 비비노 점수라는 게 있어. (마침, 상품 라벨에 가격과 함께 비비노 점수가 병기되어 있는 샵이었다.) 이 점수가 4.0 넘는 와인을 고르면 돼. 그러면 웬만하면 다 맛있어."

함께 온 두 남자는 대단한 꿀팁을 전수받은 양, 그리고 말한 이의 식견(!)에 새삼 감탄하는 반응을 보인다.

아이추워 스프카세
이야기의 형식이 조금 다를 뿐, 와인샵이나 백화점, 마트의 와인 판매 공간에 머무르다 보면 일행들 간에 이러한 꿀팁(!) 전수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접하곤 한다.

그리고 구독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는 유명 와인 유튜버 겸 판매업자는 구독자들에게 '와인서쳐 평균 가격의 2~2.5배에 와인을 구매하면 적정 가격이다. 2배 밑으로 사면 대박인 거다'는 식의 이야기를 와인 구매 꿀팁(유튜브 해당 영상 제목도 '꿀팁'으로 시작한다. 진짜 꿀팁인가 보다)이라며 전파해 오고 있다.

위와 같은 여러 꿀팁(!)들로 무장한 고객이 와인샵이나 레스토랑·바 업장을 방문해 와인을 고르는 데 있어, 와인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근무자의 설명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스스로 비비노나 와인서쳐를 검색하고는 "왜 나에게 비비노 점수가 낮은 와인을 추천하느냐", "와인서쳐 가격이 얼마인데, 왜 이렇게 비싼 가격에 와인을 판매하느냐"는 식의 항의를 하는 상황을 경험했다는 업계 종사자분들의 고충도 심심치 않게 듣게 되곤 한다.

아이추워 스프카세
또한, 국내 와인 업계에서는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다수의 와인 수입업 종사자들이 거래처나 와인 애호가들을 상대로, 유독 대한민국에서의 와인 가격이 비싼 이유를 세금 탓으로 돌리면서, 약속이나 한 듯 "우리는 수입 원가에 세금을 더한 금액에 약 30% 정도의 마진을 더해 와인을 공급하고 있다. (=마진을 그렇게 많이 붙이지는 않고 있다.)"라고 이야기해 왔다.

이 이야기가 얼마나 정설처럼 퍼졌으면, 객관적인 수입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발간되어 온 국내 와인 시장 현황 리포트에서도, 국내 와인 시장 규모를 추산함에 있어서 수입사들의 마진을 [수입 원가+세금]의 30%로 반영해 계산해 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통해 주요 와인 수입사들의 결산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대다수 수입사들이 [수입 원가+세금(주세&교육세)]를 기준으로, 30%가 아닌 평균 60%대를 얹어 판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추워 스프카세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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