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의료센터가 어린아이들로 북적입니다.
의료진이 아이들 입에 소아마비 백신 물약을 조심스레 떨어뜨립니다.
접종 대상은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10살 이하 어린이 65만 명.
접종받은 아이들은 새끼손가락에 색을 칠해 표시해 둡니다.
[의료진 : 오늘부터 가자 중부 데이르 알발라 지역의 소아마비 예방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 가족들은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이 들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 가자지구에선 생후 10개월 아기가 소아마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왼쪽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얼어붙은 겁니다.
전쟁통에 백신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니바인 아부알지단(소아마비 확진 아기 엄마) : 6개월 때부터 기어 다녔고 지지대를 붙잡은 상태로 움직이고 걸을 수 있던 아이였지만 지금은 걷는 것과 기어다는 걸 멈춰버렸어요.]
세계보건기구는 25년 만에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가 확인됐다며 보건체계 붕괴를 경고했습니다.
전염성이 강한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 인근 국가로 퍼질 수 있다며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습니다.
[아프난 알무콰야드 : 딸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하러 이곳에 왔습니다. 더 이상 다른 질병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접종은 가자 중부와 남부, 북부에서 각각 사흘씩 순차적으로 이어집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백신이 접종되는 9일간, 아침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 9시간씩 교전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 이종훈, 영상편집 : 원형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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