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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 대신 '실속'…한국 영화가 달라졌다

<앵커>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한국 영화가 올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큰돈을 들인 스케일 큰 영화 대신 실속을 차린 영화들이 실제 흥행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90년대 뮤직비디오, 아닙니다.

30년 전 가요 순위 프로그램, 아닙니다.

심지어 이들은 가수도 아닙니다, 배우입니다.

불혹이 훌쩍 넘은 배우 강동원과 엄태구가 아이돌로, 오정세가 발라드 가수로 나오는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

K-POP 태동기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스타 배우들이 파격 변신한 뮤직비디오와 예고편만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예매율 2위에 올라 있습니다.

[강동원/'와일드 씽' 주연 : 댄스 가수를 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되게 신선했어요. 제가 춤추고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관객들이 되게 웃으실 것 같았고요.]

'와일드 씽'은 제작비 100억 원 미만의 중소 규모 영화입니다.

최근 몇 년간 극심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속에 올해 한국 영화는 대작이 아니라 중소 영화 위주로 체질을 바꿨고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작비 50억 원 이하의 중저예산 영화인 '만약에 우리'와 '살목지'가 손익분기점의 2배, 4배를 넘겼고, 100억 원 살짝 넘는 제작비를 들인 '왕과 사는 남자'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습니다.

중소 영화의 성공은 대작 영화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군체'는 개봉 열흘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의 부활을 알리고 있습니다.

[연상호/'군체' 감독 : 산업의 형태는 그 시대에 맞게, 맞는 방식으로 변화하는 거기 때문에 그것이 뭐 좋다 나쁘다 라기 이전에, 맞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

5월까지 한국 영화 시장의 관객과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9%, 47% 증가했습니다.

특히 한국 영화 최전성기였던 2019년처럼 올해도 사극, 멜로, 공포,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고루 흥행하고 있어서 극장가는 '호프'와 '오디세이'가 출격하는 올여름이, 이름 그대로 희망 가득한 여정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강윤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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