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친서방 행보를 보이는 아르메니아 정부를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이번엔 아르메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르메니아 정부가 유럽연합(EU)으로 접근을 추진하면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내 협력을 훼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한 협의를 위해 세르게이 코피르킨 아르메니아 주재 대사를 모스크바로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2023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영토 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관계가 멀어진 뒤 서방과 관계 강화를 추진해왔습니다.
파시냔 총리는 지난해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아래 아제르바이잔과의 평화 선언에 서명했으며 이달 26일에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아르메니아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또 러시아 주도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활동 참여를 중단했으며 EU 가입 의사도 밝힌 상탭니다.
구(舊)소련권 국가의 경제통합을 목표로 설립된 EAEU 회원국인 아르메니아는 지난 28~29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EAEU 포럼에도 총선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내달 7일 총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EAEU는 아르메니아의 EU 가입 추진과 관련해 회원국 자격 정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등 4개국 정상은 전날 아르메니아에 EAEU에 남을 것인지 EU에 합류할 것인지 가능한 한 빨리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르메니아가 EAEU를 이탈해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를 싼 가격에 공급받지 못하면 국내총생산(GDP)이 14% 감소할 것이라며 "이게 우크라이나 위기가 시작한 방식"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아르메니아의 EU 가입 절차가 계속될 경우 러시아는 에너지와 원석 공급 협정을 일방적으로 종료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는 최근 위생검역 기준 위반을 이유로 아르메니아산 꽃, 생수, 와인, 브랜디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토마토, 오이, 고추, 딸기로 수입 제한 품목을 확대했습니다.
또, 이미 수입된 아르메니아산 제르묵 생수에 대해서도 보건 우려를 제기하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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