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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부풀고 '뻥'…휜 다리 위로 3년째 아찔 주행

<앵커>

전국적으로 30년 이상 된 노후 교량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실제 경기도 이천의 한 다리는 상판이 내려앉고 균열까지 발생해, 서소문 고가보다 더 위험한 등급 판정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3년째 그 다리 위로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1989년 건설된 경기 이천시의 매곡교입니다.

다리 상판 곳곳에 균열이 있고, 아스팔트는 부풀어 오르거나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내려가 보니 철판이 부식돼 내부 구조물이 드러나 있고, 균열을 매운 흔적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즉각 사용 금지와 보강, 개축이 필요'한 E등급을 받았습니다.

[정명섭/경기 이천시 : 이렇게 방치해 두고 있다 보면 이번에 그 저기(서소문고가) 사고 난 것처럼 그런 일이 있을까 봐 진짜 불안하죠.]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경기 이천의 매곡교인데요.

옆에서 보면 육안으로 보기에도 다리가 휘어진 모습이 명확하게 식별됩니다.

붕괴 전 서소문 고가차도처럼 상판이 내려앉은 겁니다.

하지만 이천시는 통행 차량 크기만 제한할 뿐 차량 운행을 금지하지 않아 3년째 다리 위로 차량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이천시 관계자 : 안전진단 업체들이랑 얘기했을 때 통행 제한 시설을 (설치)하고, 소형 차량만 통행하는 거는 지장 없다고 확인하고, 수시로 점검 상태 파악하고 있거든요.]

전문가 의견은 다릅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만약에 그 상태에서 무너졌다 그러면 당연히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현재 교량이거든요. 이건 (E등급은) 바로 사용을, 지금 당장 폐쇄를 시켜야 되는 겁니다.]

매곡교나 서소문 고가차도처럼 준공 후 30년이 지난 교량 등 노후 공공시설물은 재작년 2만 7천여 개에서 지난해 2만 9천여 개로 늘었습니다.

지난 1966년 개통된 서소문 고가차도는 2019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은 뒤 바닥판이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고, 2023년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정자교도 지은 지 30년이 넘은 상태였습니다.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선 노후 교량에 대한 땜질식 보강보다는 적극적인 사용 중단 결정 등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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