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기와 쿠바 국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르면 올해 여름 쿠바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군사작전도 검토되고 있다고 미 매체 악시오스가 현지시간 28일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미국의 제재로 쿠바 경제가 마비된 가운데 베네수엘라 등에서 들여오던 에너지 공급마저 끊겨 국민들이 열대 기후의 여름을 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습니다.
한 당국 소식통은 "날씨는 더울 것이고, 사람들은 전기가 없다. 냉장이 안 되면 음식은 상하고, 사람들은 분노하게 된다. 그들은 거리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21년 7월 쿠바에서 수십 년 만에 벌어졌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상기시킨 건데, 올해도 전력난에 치안까지 나빠지며 쿠바 곳곳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은 쿠바가 이미 "실패한 국가"이기 때문에 스스로 무너질 것이며, 미국이 쿠바를 해방해 "접수하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해왔습니다.
미국은 쿠바의 숨통을 계속 조이고 있습니다.
법에 따라 금수조치가 시행되고 있으며, 이달 초 쿠바 핵심 국영기업인 가에사(GAESA) 및 그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을 제재하고, 가에사 총괄사장의 여동생도 체포했습니다.
가에사는 쿠바의 막후 실세인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가 30년 전 설립한 군산복합체이자 쿠바 정권의 돈줄입니다.
미국은 라울 카스트로를 기소하며 그의 신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참모는 미국의 쿠바 압박이 "전형적인 트럼프 방식"이라며 "적이 균형을 잃고 흔들리도록 압박을 가하고, 반응을 지켜본 뒤 더 센 압박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쿠바에 대해선 '속도 조절'을 하고 있으며, 쿠바 정권이 느린 속도로 고사하도록 단계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대(對)쿠바 금수 조치가 얼마나 더 유지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그곳은 무너져가고 있다. 그들(쿠바 정권)은 통제력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쿠바가 민중 봉기 등으로 소요 사태에 빠지는 경우를 가정, 최근 남부사령부 주관으로 관계기관 합동 '전쟁 시뮬레이션'(워게임)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모든 게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현재로선) 어떤 침공도 계획되거나 임박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이 '가라'고 하면, 우리는 무엇이든 준비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부사령부는 지난 20일 니미츠 항공모함, 구축함 그리들리(DDG 101), 보급선 퍼턱선트(T-AO 201)로 구성된 항모강습단이 쿠바 인근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이송한 것처럼 쿠바에서 카스트로 체포를 위한 군사 작전이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미 관리들의 관측입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임시 대통령)이 안정적인 친미 과도정권을 이끌게 된 베네수엘라와 달리 쿠바의 경우 아직 이 같은 '대체 인물'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카스트로를 체포하더라도 '분권 체제'를 구축한 쿠바 지도부가 친미로 급선회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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