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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부서도 억대인데…"우린 삼성후자냐" 성과급 반발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잠정 합의하며 반도체 셧다운 위기는 넘겼지만, 합의 결과가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내부 불만을 촉발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신설된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로 적자 사업부까지 억대 성과급 수령이 예상돼,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성과급 제도 개선과 보상 확대 요구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를 확인해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올해 초 2026년 임금 협상을 이미 끝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일 삼성전자 노사가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협상판을 다시 짜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을 보면 올해 300조 원 영업이익 달성 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6억 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전망입니다.

연봉 1억 원 기준으로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는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 5천만 원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을 합친 금액입니다.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 역시 반도체 부문 공통 재원 분배 비율 40%에 따라 최소 1억 6천만 원의 특별경영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공통으로 지급되는 초과이익성과급까지 합치면 2억 원이 넘는 성과급을 쥐게 되는 셈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허탈감과 박탈감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평소 삼성전자에 비해 처우가 뒤떨어진다는 의미로 이른바 '삼성후자'라며 자조해 온 계열사 직원들의 불만이 임계점에 달한 것입니다.

실제 이들의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률은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의 임금 인상률은 각각 6.2%와 4.0%, 5.9%로 6.2%인 삼성전자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초과이익성과급 산정 방식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0%로 바꾸기로 합의했지만, 계열사들은 여전히 기존 기준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흑자를 내고도 성과급 비율이 낮았던 계열사일수록 반발 기류가 강합니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2023년 6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성과급 지급률이 연봉의 1%로 확정되면서 내부 반발이 일었습니다.

이는 신입사원 초봉 기준 대략 50만 원 수준입니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도 삼성전기의 성과급 지급률은 5에서 6%로 한 자릿수에 그쳤습니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 5천억 원 안팎의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확대 요구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전기차 수요 정체 직격탄으로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 제로를 기록한 삼성SDI 역시 적자 사업부까지 챙기는 삼성전자와의 비교에 직원들의 내부 동요가 일어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계열사별 노사 간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대체 보상제도 도입 등을 사측과 협의할 계획입니다.

삼성전기도 성과급 산정 방식을 경제적 부가가치 20% 또는 영업이익 10%로 변경하기 위해 임직원 의견 수렴에 곧 나설 예정입니다.

문제는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삼성전자까지 이어진 파업 카드를 통한 요구 쟁취 현상이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는 등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파업 위기를 피하기 위해 기존 3.0%였던 임금 인상률을 4.3%로 대폭 올려 교섭을 타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계기로 계열사 노조의 규모가 급성장하거나 지역과 사업장별로 분산돼 있던 노조들이 연대해 세를 결집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로 삼성이 오랫동안 유지해 온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성과주의 논리가 무색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통상 삼성전자의 인사와 보상 제도가 시차를 두고 계열사들로 확대 적용되는 만큼 성과급과 관련한 다른 계열사 노조의 요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임금 협상을 끝낸 계열사 내부에서도 파업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임금 협상 시기마다 그룹 전반이 극심한 노사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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