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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도 않고 출국…'내고향' 상금 15억 어떻게 되나 보니

웃지도 않고 출국…'내고향' 상금 15억 어떻게 되나 보니
▲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한국 땅에서 아시아 여자축구 챔피언에 오른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입국할 때처럼 웃지 않고 앞만 보며 출국했습니다.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차량은 오늘(24일) 오후 1시 50분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선수단은 짐을 내린 뒤 오후 1시 54분쯤 공항에 들어왔습니다.

자주통일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은 내고향 선수단을 향해 "우승을 축하합니다! 내고향 녀자축구단 또 만나요!"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앞장선 현철윤 내고향 단장과 리유일 감독 등 코치진, 선수들 모두 그쪽으로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선수단은 앞만 보며 체크인 카운터로 향했습니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면만 향하던 리유일 감독의 시선이 움직인 건 체크인 카운터 옆에 배치된 시커먼 경찰견이 큰 소리로 짖었을 때였습니다.

리 감독은 살짝 놀란 듯 잠시 경찰견 쪽을 바라봤습니다.

누군가가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고 외쳤습니다.

다소 익살스러운 작별 인사에 내고향 선수단을 신기하게 바라보던 시민 몇몇이 웃었습니다.

무표정하게 수속을 마친 선수들은 출국장으로 유유히 걸어갔습니다.

선수단은 중국국제항공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돌아갑니다.

공항에 들어온 뒤 출국장으로 사라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약 10분이었습니다.

이들을 배웅 나온 자주통일평화연대 관계자는 "내고향 선수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시 관계가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내고향은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북한 스포츠 선수단입니다.

북한 축구 선수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입니다.

대표팀이 아닌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이 방한한 것은 내고향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입국할 때도 웃지 않고 앞만 보며 1분여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자신들을 환영하는 시민들에게도 전혀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내고향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했습니다.

한국의 수원FC 위민과 일본의 도쿄 베르디를 잇달아 물리쳤습니다.

우승 상금 100만 달러, 우리 돈 약 15억 원은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에 바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와 AFC는 북한 팀이 받을 상금을 일단 보관해 둡니다.

이후 북한이 다른 국제대회에 참가할 때 경비로 사용하도록 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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