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란 고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들 소식통은 로이터에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체제 내부의 합의는 농축 우라늄이 우리나라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 수뇌부는 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면 향후 미국, 이스라엘의 공격에 이란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로이터에 양측의 종전요구안 차이가 좁혀지고는 있다면서도 농축 우라늄의 처분, 농축 권리 인정 등을 포함한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크다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6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약 440㎏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게 종전을 위한 미국의 핵심 요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이란 협상엔 부정적입니다.
이란의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과 관련, 이스라엘 관리들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을 이란 밖으로 빼내고 이 조항이 평화협상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확약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지시와 관련해 백악관과 이란 외무부는 로이터의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소식통은 또 로이터에 "이란은 이번 적대행위의 중지(휴전)는 공습을 재개하기 전 안도감을 조성하려는 미국의 기만전술이라고 깊이 의심한다"고 말했습니다.
전쟁 전까지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해외로 반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전쟁 이후 강경하게 돌아섰습니다.
일각에선 해외 반출 대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하에 희석하자는 중재안도 나옵니다.
이란과 P5+1(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2014년 핵합의의 임시 사전단계인 공동행동계획(JPA)을 체결, 20% 농도의 농축우라늄 200㎏ 중 절반을 3.67% 농도로 희석하고 나머지 절반을 핵무기를 제조하지 못하는 물리적 형태로 바꿔 불능화했습니다.
이후 2015년 성사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이란은 3.67% 농도의 농축 우라늄 300㎏만 남기고 약 8천500㎏을 러시아로 반출한 전례가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전례에 따라 이번에도 이란의 60% 농축 우라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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