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5%를 상한 없이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에서, 핵심 간부가 "회사를 없애버리겠다"는 취지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8시 20분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이송이 부위원장은 사측을 거세게 비난하며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이 부위원장은 "분사 각오로 전달한다.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면서 가전, 모바일 부문과 반도체 부문의 분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특히, 이 부위원장은 회사를 향해 '얼굴에 주먹질을 한다'는 뜻의 비속어인 "죽빵을 한 대 갈기고 싶다", "원한다면 깡패가 되겠다", "파국으로 가자"는 등의 격앙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에 대해선 "감옥에 보내면 책 읽고 운동이나 하고 오겠다"며 조합원들의 총파업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발언이 알려지며 파장이 커지자 이 부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자체를 없애자는 뜻이 아니라, 노조를 무시하는 회사의 잘못된 관행과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신중하게 표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 역시 "사측이 이전 조정안보다 더 후퇴된 성과급 지급안을 제시했다"며,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고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노사간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X에 글을 올려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되어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이를 두고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어제 사실상 최후의 수단인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김민석 국무총리 발언과 같은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과유불급 물극필반"이라며, "힘 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며 글을 마무리했습니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노사는 오늘 오전 10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사후조정에 돌입했습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편집: 장유진 / 디자인: 이정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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