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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기념품도 다 버려라" 아날로그 회귀한 트럼프 방중단

지난 15일,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

활주로에서 기이한 풍경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측 실무팀이 중국으로부터 받은 기념 배지와 출입증, 임시 휴대전화 등 모든 물품들을 전용기 계단 아래 대형 쓰레기통에 통째로 전량 폐기한 겁니다.

"중국산 물품은 단 하나도 비행기에 실을 수 없다"는 철저한 보안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중국의 전자 기기 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 기념품에도 추적 칩이나 감청 장치를 심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과거 냉전 시절 미 대사관에 선물 된 목조 조각상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된 사건이나, 중국 내 영국 대사관 차 주전자 도청 의혹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방중 기간 미국 대표단에 적용된 보안도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조차 해킹 우려로 개인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 SNS 업로드가 뚝 끊겼고, 직원들은 모든 신호가 차단되는 특수 가방에 기기를 봉인해야 했습니다.

주요 내용도 디지털 파일 대신 종이 문서로만 공유되면서, 방중단 내부에서는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번 '선물 전량 폐기'가 타이완·무역 등 핵심 갈등에서 구체적인 합의문을 내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받은 무궁화 대훈장과 신라 금관 모형을 "특별히 잘 챙기라"며 애지중지했던 모습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이런 철통 경계 태세 분위기와 달리,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방중 마지막 날 도심 한복판에서 짜장면을 먹는 등 현지 음식 투어에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황 CEO는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특유의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베이징의 명소 난뤄구샹 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현지인들도 호불호가 갈리는 베이징 전통 발효 음료 '더우즈'를 권유받고 마시기도 했습니다.

황 CEO의 '짜장면 행보'는 공식 외교 메시지와 대중 친화 이미지를 분리해 설계한 전략적 행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공식적으로는 미·중 관계 개선과 기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베이징 거리에서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취재 : 여현교,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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