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충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여파로 현지시간 어제(15일)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자료를 보면, 글로벌 채권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13.8bp 급등한 4.5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 역시 4.08%로 9bp 뛰었습니다.
3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1bp 오른 5.12%를 기록하며 단숨에 5.1% 선을 뚫었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30년물 금리가 지난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미 재무부 입찰에서도 30년물 입찰 금리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5%대를 넘긴 바 있습니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주요 선진국들의 채권 금리도 일제히 요동쳤습니다.
영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불안감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거취 문제까지 겹쳐 국채 투매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한때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18%, 30년물 금리는 5.86%를 각각 돌파하며 수십 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유로존 주요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곡선을 그렸습니다.
일본 역시 4월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2.7%대로 올라섰습니다.
이것은 1997년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이처럼 급등한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한 공포가 깔려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겼고,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 건전성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금리 상승을 자극했습니다.
이번 금리 급등 사태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의 취임을 코앞에 두고 터졌습니다.
지난 2018년부터 연준을 이끌어온 제롬 파월 의장은 어제로 의장직 임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다만 파월 전 의장의 연준 이사직 임기는 오는 2028년 1월 31일까지입니다.
그는 법무부 수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워시 차기 의장 후보자는 미 연방 상원이 지난 13일 인준안을 가결함에 따라 조만간 새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향해 제때 금리를 내리지 않아 경제정책에 걸림돌이 된다며 강하게 비난해 왔습니다.
이어 워시를 새 의장 후보로 지명하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워시 체제의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당장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워시 후보자 본인도 인준 청문회에서 금리 정책과 관련해 뚜렷한 확답을 피했습니다.
실제로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1년 전보다 6.0%나 급등해 202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앞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역시 3.8%로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카드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 자료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확률을 약 50%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3월까지 인상할 확률은 약 70%, 4월까지는 약 80%에 달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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