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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섭외만 '2억 2천'…"대학 축제 갈래" 학생증은 '10만 원' 암거래

아이돌 보려고 학생증 '암거래'…대학 축제 몸살
▲ 대학교 학생증 '암거래'

대형 콘서트장으로 변한 대학 축제를 두고 캠퍼스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옵니다.

최근 고려대학교에서는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을 10년 넘게 지키던 양버즘나무 열두 그루와 등나무 벤치가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오는 19일 열리는 축제 때 연예인 공연 무대와 부스를 설치하려고 학교 측이 잘라낸 겁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단지 축제를 위해 오랜 기간 그늘을 내어준 나무를 밀어버리는 게 맞느냐며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학교 측은 총학생회가 요청한 사안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총학생회 역시 학교도 바란 일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입니다.

이처럼 외부인까지 대거 몰리는 연예인 공연 위주로 행사가 짜이면서 대학들의 섭외 경쟁도 열을 올립니다.

오는 18일 축제를 시작하는 경희대학교는 연예인 섭외 대행업체를 고르는 데만 예산 2억 2천만 원을 썼습니다.

업체 선정 조건에는 정상급 힙합 가수 한 팀과 최정상급 아이돌 한 팀을 불러야 한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됐습니다.

경희대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학생 주관 행사가 없었다 보니 화려한 공연을 원하는 수요가 커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외부인이 몰려들면서 학생증이 불법으로 거래되는 일까지 적발되기도 합니다.

지난 14일 서강대학교 축제에서는 타 대학 졸업생인 20대 A 씨가 재학생 우선 입장인 아이돌 '라이즈' 공연을 보려고 서강대 학생증을 10만 원을 주고 빌렸습니다.

A 씨는 외부인인 걸 들키지 않기 위해 학교 건물 이름과 수업명은 물론 대학 구호(FM)까지 미리 외웠다고 말했습니다.

입장 순서를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면서 돈을 받고 줄을 대신 서주는 심부름꾼까지 성행합니다.

실제로 아이돌 공연이 예정됐던 서강대의 경우 행사는 저녁 6시 반에 시작했지만, 대기 열은 새벽 3시부터 생겼습니다.

축제 소음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다는 불만도 끊이지 않습니다.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기획단은 도서관 주변의 소음 민원을 줄이기 위해 축제 기간 귀마개 1천500개를 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중앙대 측은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제 기간 비교적 조용한 건물 강의실을 학생들에게 개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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