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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7.0 지진도 버텨"…동굴 대신 차곡차곡 쌓는다

<앵커>

원전에서 나오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들은 지금까지 동굴 속 지하 시설에 처분해 왔는데요. 이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저준위 폐기물은 땅 위에 처분하게 됐습니다. 지상 방폐장 격인 표층처분시설이 준공됐는데, 고리 1호기 해체에 따른 폐기물 처리에도 여유를 갖게 됐습니다.

TBC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3만 2천 제곱미터 부지에 거대한 구조물들이 들어섰습니다. 

두께 60센티미터 콘크리트에 윗면이 개방된 박스 형태 방사성 폐기물 처분고입니다.

방호복이나 장갑 같은 저준위 방폐물을 원전 등에서 드럼에 넣어 수거해 온 뒤 지붕과 대형 크레인을 장착한 이동식 크레인 셀터를 이용해 차곡차곡 쌓는 겁니다.

[오주호/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사업본부장 : (개별 처분고 규격은) 가로 20미터, 세로 20미터, 높이 10.9미터로서 총 6천3백 드럼을 처분할 수 있습니다.]

처분고는 모두 20개, 각각이 가득 찰 때마다 드럼 사이 공간을 그라우트로 메우고 덮개를 설치한 뒤 그 위를 콘크리트와 흙으로 덮게 됩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5중 차단 구조로, 규모 7.0 지진에도 안전하다는 게 원자력환경공단의 설명입니다.

이곳이 바로 새롭게 준공된 방사성폐기물 표층처분시설입니다.

200리터 드럼을 총 12만 5천 개까지 처분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2012년부터 3천1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14년 만에 준공됐고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동굴형 중·저준위 처분시설을 12년째 운영 중인 우리나라는 이로써 땅 속과 땅 위 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여섯 번째 나라가 됐고, 단일 부지에 두 시설이 함께 있는 건 첫 사례여서 국제적인 관심도 받고 있습니다.

중·저준위 폐기물 발생량은 연간 4천 드럼 정도, 기존 동굴형 처분시설은 이미 40% 가까이 용량이 찬 만큼 표층시설 가동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설계가 진행 중인 16만 드럼 용량의 매립형 처분시설이 2031년 완공되면 중준위는 동굴형, 저준위는 표층, 극저준위는 매립형으로 단계별 처분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오주호/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사업본부장 : 지금 고리 1호기 해체 승인이 났지 않습니까. 그러면 해체 폐기물이 많이 나오게 될 텐데 거기에도 충분히 저희가 대응할 수 있는 국내 역량이 강화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용 후 핵연료'를 비롯한 고준위 방폐물은 현재 원전 수조 등에 임시 저장 중인 가운데 정부는 내년부터 지자체를 대상으로 고준위 방폐장 부지 공모에 나설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TBC, 디자인 : 김세윤 TBC)

TBC 박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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