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여고생 살해범, 23세 장윤기
여고생을 거리에서 살해한 장윤기(23)는 자신을 '스토킹범'으로 신고한 이성을 당초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가 애꿎은 약자에게 분풀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살인·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신상정보를 공개한 장윤기를 오늘(14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장윤기는 지난 5일 0시 11분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인적 드문 보행로에서 고교 2학년 여학생(17)을 살해하고, 다른 학교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입니다.
경찰은 장윤기가 아르바이트 동료였던 외국인 여성 A(20대) 씨를 살해할 목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해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장윤기는 범행 이틀 전인 지난 3일 A 씨로부터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 112 상황실에 신고됐습니다.
스토킹 신고는 정식 수사로 전환되지 않고 종결됐으나, 이성적 호감을 일방적으로 표시해왔던 장윤기는 화를 삭이지 못했습니다.
신고 후 타지역으로 떠난 A 씨를 찾지 못해 이틀간 거리를 배회한 장윤기는 분노 표출 대상을 홀로 귀가하던 여고생으로 바꿨습니다.
사건 발생 시각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가 여성의 비명에 도움 주려고 온 남학생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장윤기와 피해 학생들 간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번 사건을 이상동기 범죄, 이른바 '무차별' 범죄로 분류하고 범행동기 규명에 주력했습니다.
행적 재구성, 프로파일러 면담, 스마트폰 포렌식 등을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서 경찰은 장윤기의 범행을 '분노범죄'로 규정했습니다.
원래 목적이 뚜렷했고, 증거인멸 등 나름의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를 무차별적으로 노리는 여타 무차별 범죄와 구분되는 유형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A 씨의 별건 고소로 수사가 착수된 성폭행 혐의, 112 신고 직전 이뤄진 손찌검 등 스토킹과 연결된 사건들에서는 관계성 범죄의 고위험 징후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장윤기는 수사 과정에서 "사는 게 재미가 없었다. 자살을 고민하던 중 범행을 결심했고, 누군가 데리고 가려 했다"는 진술을 반복하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수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