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지금 이 과일을 보면 무게 차이가 1.5배가 넘는데 같은 등급으로 분류가 됩니까?
<기자>
보통 '대과'라고 하면 어떤 일정 크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대과 사과 무게를 봤더니 최대 1.7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과일 선물 세트 찾는 분들이 많으시죠.
한국소비자원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고 있는 사과, 배, 한라봉 과일 선물 세트 240개를 조사했더니, 전체 상품의 19% 정도는 '특대과', '중대과'라고 쓰면서도 실제 크기나 중량 기준은 쓰여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대과'라고 표시된 사과 세트를 사서 무게를 재봤더니, 가장 작은 건 216g, 가장 큰 건 377g으로 160g 넘게 차이가 났습니다.
같은 대과인데도 약 1.7배 차이가 난 겁니다.
가끔 과일 박스 보면 큰 과일은 위에 올려놓고 작은 건 밑에 깔아놓는 경우 있잖아요.
실제로 같은 박스 안에서도 사과 무게 차이가 최대 58g까지 났습니다.
가격 차이도 컸습니다.
5kg 배 선물 세트는 최저 2만 원대에서 최고 10만 원대까지, 약 4.7배 차이가 났는데요.
물론 산지나 품질, 포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문제는 소비자가 왜 비싼지 판단할 정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원산지도 마찬가지인데요.
국내산 유명 산지라고만 적어놓고 정작 어느 지역인지는 안 적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온라인 과일 관련 소비자 상담도 최근 3년간 매년 60% 이상 늘어서, 2023년 800건대였던 게 지난해 2천200건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품질 관련이 51%가 넘어서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또 '고당도'라는 표현에도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거죠?
<기자>
조사 대상 과일 세트 중에 45%가 당도 수치가 없이 그냥 고당도로만 광고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과일 살 때 크기 다음으로 많이 보는 게 얼마나 달달하냐잖아요.
온라인에서도 고당도, 당도 선별, 당도 보장, 이런 표현이 정말 많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비자원 조사 결과, 실제 당도를 나타내는 브릭스 수치를 써놓지 않은 상품이 거의 절반이나 된 겁니다.
브릭스는 과일 속 당분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예를 들어 15브릭스면 당분이 15% 정도 들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숫자가 있어야 "이 과일이 어느 정도 달겠구나" 비교를 할 수 있는 건데, 그냥 '고당도'라고만 쓰면 판매자마다 기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또 브릭스를 쓰긴 했지만, 소비자가 헷갈리게 애매하게 적어 놓는 경우도 있는데요.
예를 들면 '15브릭스 이상 고당도 사과', 또는 '16브릭스 당도 보장 귤' 이렇게 써놔서 직접 재봤더니, 막상 10브릭스, 심지어는 7브릭스대로 나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앵커>
결국 무게든 당도든 소비자가 직접 숫자를 확인해 봐야 되는 상황인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당도'나 '특산품'처럼 이런 광고 문구보다는 구체적인 기준 정보를 확인하셔야겠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직접 만져보거나 맛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숫자를 보는 게 중요합니다.
우선 크기는 '대과', '로얄과' 같은 표현보다 개당 몇 g인지 보는 게 좋습니다.
또 5kg 한 박스에 몇 개가 들어가는지도 중요합니다.
같은 5kg이라도 12과면 과일이 큰 편이고, 18과, 20과처럼 개수가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작은 과일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도는 '고당도'라는 말보다 정확히 브릭스 숫자가 몇인지를 보는 게 좋습니다.
브릭스 수치는 판매업체가 자체 기준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적어도 소비자가 당도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참고 기준은 될 수 있겠습니다.
품질 표현도 잘 보셔야 합니다.
원래 과일은 정부 규격에 따라 특, 상, 보통 이런 공식 등급이 있는데요.
이것 외에 특상품, 최상품이란 표현을 쓰는 제품 같은 경우는 판매자 자체 표현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꿀팁, 후기 사진도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실제 구매자 사진을 보면 과일 크기나 상태, 또 포장 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선물 세트는 상자를 열어보는 순간 만족도가 갈리는 경우가 많죠.
온라인에서 과일을 살 때는 가격만 보지 말고 이런 정보들도 함께 살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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