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상은 100년간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상은 100년간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 박찬욱 감독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들을 최고 작품들로 선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심사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박 감독은 작품이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화 제작자들은 정치적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관여할 수 있지만,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영화계는 지정학적 위기와 긴장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지난 2월 열린 베를린영화제에서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빔 벤더스 감독이 개막식부터 정치적 발언을 자제하라고 권고해 영화제가 가자지구 전쟁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박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해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감정 이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란 자리가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셈으로,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12일 저녁 개막하는 칸 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집니다.

박 감독은 오는 7월 6일부터는 프랑스 남부 소도시 아를에서 첫 유럽 개인 사진전도 엽니다.

보그 프랑스에 따르면 전시는 세계적 사진 축제의 일환으로, 아를에 있는 이우환 재단의 갤러리 '이우환 아를'에서 열립니다.

'고요한 아침'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선 박 감독이 영화 촬영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한국의 일상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 감독은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감독으로서 나는 모든 세부 사항을 최대한 통제하려 노력한다. 비록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많은 준비와 연출의 결과물"이라며 "그에 비해 사진은 나에게 있어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감독은 자신에게 사진은 "해독제와 같다"며 "내가 사진으로 담는 건 꽤 단순한 것들로 일상 속의 사물들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바로 그 특별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