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흉기 피살 고교생 모교 학생회가 올린 성명문
광주 고교생 흉기 피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의 모교를 비롯한 전국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성명을 내고 가해자 엄벌과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 A(17)양의 모교인 광주 B 고등학교 학생회는 오늘(11일) 학생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성명문을 올리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학생회는 "텅 빈 친구의 자리를 보며 우리 학생 일동은 씻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며 "우리는 하늘의 별이 된 친구를 영원히 기억하고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학생회는 사법부가 사람을 해친 가해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선고하고 엄벌할 것과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광주 경신여고·설월여고·수완고·숭일고·전남여고와 강원 속초여고·대구 상원고 등 전국 고교생들도 학생회나 동아리 차원에서 성명을 내고 가해자 신상 공개와 사법부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스터디카페나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야간에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일찍 귀가하라는 훈계보다는, 학교 인근 취약 시간대 순찰과 치안 활동 강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등하교하고 범죄를 막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교사단체도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친구의 죽임이 잊히지 않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책임 있는 답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법부가 엄정한 판단으로 일상의 안전을 지켜주고 행정·교육 당국이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인이 다녔던 고등학교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학교 측 추모 방식과 일부 교사의 대응 태도에 대한 불만과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개인 SNS 등에서, 학교는 추모 행사도 준비하지 않았고 운구 차량이 학교로 들어오자 교실 밖으로 나가려던 학생들을 일부 교사가 제지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2학년 학생은 "친구를 떠나보내는 최소한의 예의조차 허용되지 않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사건 다음 날에도 짧게라도 학교 차원의 추모 시간이 있을 것이라 믿었지만 '조심해서 일찍 귀가하라'는 훈화 말씀이 전부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3학년 학생은 "고인의 정보들이 재학생들의 가십거리로 쓰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경고만 학교에서 했을 뿐 추모 행사나 안전 교육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자 빈소를 찾아 유족과 노제와 운구 행렬을 협의했다"며 "다만 발인일이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당일이었고 추모는 개인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모 행사를 따로 하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교사가 아이들을 못 나가게 했다는 건 확인이 필요하다"며 "교사들이 학생들의 동요 방지와 안정을 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공동 추모를 통한 치유는 미처 생각 못 한 것 같습니다. 학생들의 정서 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SNS 계정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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