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토리] 찢겨나간 지느러미…고통 받는 제주 돌고래 (2026.05.09 방송)
지난 겨울, 제주 바다에서 새끼 돌고래 '쌘돌이'가 폐어구에 온몸이 감긴 채 발견됐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쌘돌이는 87일 간의 사투 끝에 그물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등지느러미가 완전히 찢겨나가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제작진은 쌘돌이의 근황을 살피기 위해 제주로 향했다.
지난해 겨울 쌘돌이를 발견했다는 오승목 다큐멘터리 감독. 4년째 매일 제주 연안을 돌며 남방큰돌고래들을 기록하고 있다는 그는 제작진에게 며칠 전 촬영한 쌘돌이 영상을 보여주었다. 잘려 나간 부위가 감염되진 않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 상처도 아물고 잘 지내고 있다며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모든 돌고래가 이런 행운을 얻는 것은 아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는 멸종 위기종으로, 현재 120여 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마다 10여 마리가 목숨을 잃고 있으며, 특히 태어난 지 1년도 안 된 새끼 돌고래의 죽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무분별한 연안 개발과 해양 오염,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지는 돌고래 관광 선박까지, 인간의 활동은 돌고래들의 서식 환경을 끊임없이 위협하고 있다.
특히, 폐어구나 낚싯바늘 같은 해양 쓰레기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스쿠버다이빙 강사로 활동했던 전장원 씨는 6년 전, 쓰레기로 가득 찬 제주 바닷속 현실에 충격을 받고, '플로빙 코리아'라는 단체를 꾸려 자발적으로 해양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그는 "폐그물 하나만 있어도 여기에 각종 쓰레기가 엉겨 붙는다"며, 이것이 돌고래의 생명을 위협하는 떠다니는 유령 그물, 이른바 '고스트 넷'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쓰레기들이 이미 제주 바다 곳곳에 쌓여있고, 아무리 치워도 금세 다시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 : 정형택, 취재 : 이종훈, 종합편집 : 채희원, 디자인 : 권민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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