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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 기억해달라" 영정 들고 거리 나선 아버지

"우리 딸 기억해달라" 영정 들고 거리 나선 아버지
▲ 고교생 흉기 살인사건 유가족

"우리 딸 기억해달라고 나왔어요."

8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가 인근 거리.

나흘 전 장 모(24) 씨가 휘두른 흉기에 숨진 여고생 A 양이 마지막 순간을 맞았던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가족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전날 장례를 모두 마친 가족들은 이날도 검은 옷차림으로 A 양이 쓰러졌던 마지막 자리를 찾았습니다.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이 두고 간 국화꽃과 음료수, 과자, 손 편지들이 놓여 있었고 노란 리본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날 현장을 찾은 A 양의 어머니는 다른 가족의 부축을 받은 채 겨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직 머리에는 장례식장에서 달았던 흰 리본 핀이 그대로 꽂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얼마나 살고 싶었을까. 어떻게, 어떻게…"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다 끝내 주저앉아 통곡했습니다.

A 양의 아버지는 딸의 영정을 두 손으로 들고 다른 가족들과 함께 도로변에 선 채로 한참 자리를 지켰고, 이를 본 차들도 속도를 줄이며 조용히 현장을 지나갔습니다.

유가족들은 이유 없이 범죄에 희생된 A 양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았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울음을 꾹 참던 A 양의 아버지도 "우리 딸 기억해달라고 왔어요"라며 자식을 먼저 보낸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을 짧지만 무겁게 전했습니다.

전날 구속된 피의자 장 씨에 대해서는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내내 딸의 영정을 내려놓지 못한 A 양의 아버지는 "신상 공개가 꼭 돼야 한다"며 "제발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생기지 않도록 진짜 큰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A 양은 지난 5일 오전 0시 11분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20대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치명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인 장 모(24) 씨를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오는 14일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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