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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강암 호랑이…맹수가 아닌 친숙한 이웃

<앵커>

우리 생태계에서 멸종된 호랑이는 맹수로서보다는 이야기 속의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호랑이의 그런 친숙한 모습을 단단한 화강암으로 품어낸 전시가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 호랭이 납신다 / 16일까지 / 갤러리 진선]

엄마 호랑이 등 위에 아기 호랑이가 올라탄 채 마치 사진을 찍으려는 듯한 표정으로 활짝 웃고 있습니다.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호랑이는 현실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전래 동화를 통해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작가는 바로 그 부분을 포착하고 있습니다.

[오채현/작가 : 토끼한테도 늘 속아 넘어가고, 곶감한테도 못 이기는, 그런 친숙한 존재로 바뀌어서 사람들하고 존재를 하는 겁니다.]

야생의 호랑이는 보통 단독 생활을 하지만, 작가는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하는 모습으로 묘사합니다.

까치호랑이도 그 연장선입니다.

민화에서 악귀를 쫓는 벽사의 상징 호랑이는 인간을 지켜주며,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는 까치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오채현/작가 : 우리 한국인이 갖고 있는 너그러움, 익살스러움, 그런 게 호랑이를 통해서 가장 편하게 표현될 수 있는 대상이어서 제가 호랑이 작품을 많이 했습니다.]

호랑이의 인간적인 면모에 착안하면서도 단단한 화강암 재질로 호랑이의 태생적 강건함을 담아냅니다.

[오채현/작가 : 수많은 시간과 노동이 필요했는데, 그만큼 새기기 힘들지만 한 번 새겨 놓으면 제일 오래가는 자연물이 돌이었거든요.]

이제는 사라져 이야기 속에만 남은 호랑이.

호랑이의 친숙한 이미지를 돌로 새겨 영원한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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