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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 금지됐는데…'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번식 걸렸다

<앵커>

올해부터 농가의 곰 사육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농가에서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새끼가 태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불법 증식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여주의 곰 사육 농장.

축사를 개조한 공간에 철창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바닥에는 오래된 배설물이 쌓여 있고, 천장에는 거미줄이 가득합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곰은 모두 63마리.

한 철창 안에선 어미 곰과 함께 새끼 곰이 발견됐습니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반달가슴곰입니다.

올해 1월부터 개정된 야생생물법이 시행되면서 농가의 곰 사육과 소유는 물론 곰 증식까지 금지됐는데, 금지된 기간에 곰이 태어난 겁니다.

멸종위기종의 증식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반달가슴곰은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새끼를 번식시키려면 환경 당국에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반도 토종과 달리 과거 동남아 등 해외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은 사육이 가능했지만, 멸종위기종의 상업적 이용을 막기 위해 증식만큼은 허가를 받도록 했습니다.

허가 없이 증식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농장주는 불법 증식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곰 사육 농장주 : 내가 생산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고, 번식시키고 싶어서 시킨 게 아니고 어쩌다 보니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았는데 저걸 그냥 죽일 수가 없어서. 그냥 여기 놔뒀고.]

하지만 시민단체의 설명은 다릅니다.

철창으로 개체가 구분돼 있어 의도적으로 암수를 합사하지 않는 한 새끼가 태어나기 어렵다는 겁니다.

[최태규/곰보금자리 프로젝트 대표 : 불법 증식이 가능한 상태로 둔 것이고, 방치했기 때문에 몇 번이고 지금 불법 증식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해당 농가는 잇따른 곰 탈출 사고와 불법 도축, 허위 신고 혐의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습니다.

경찰은 해당 농가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곰 보호 시설 마련을 위해 곰 사육 단속을 6개월간 유예한 정부는, 무허가 증식은 명백한 불법 행위라며 법에 따라 처벌과 몰수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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