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해협이 막혔다? 해협 바깥쪽 국가에서 수입하는 건?
01:18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부터 잘 보호받고 있다'는 오만
02:10 비싸진 오만산 원유..기대감 반영된 증시 랠리
03:25 가성비 낮은 원유를 수입하긴 부담
1. 해협이 막혔다? 해협 바깥쪽 국가에서 수입하는 건?
여기는 오만 무스카트입니다. 이곳에서 매일 호르무즈 해협 상황,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오만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오만 바로 위로는 아랍에미리트가 있고, 오른쪽에는 아주 광활한 바다, 오만만이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쿠웨이트 이런 나라에서 출발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면 바로 오만만이 나옵니다. 전쟁 발발 직후, 이란은 '세계 경제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습니다. 그러자 미국 역시 역봉쇄에 나섰고, 지금까지도 이 상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쟁 전에 하루 평균 선박 140척 정도가 이 해협을 통과했는데, 지금은 많아야 대여섯 척 정도입니다. 선박 통행량이 3%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취재하다가,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굉장히 단순한 궁금증일 수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서 원유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 해협 바깥쪽인 이곳 오만에 있는 원유를 수입하면 되지 않나?'하는 궁금증입니다. 실제로 오만은 산유국이기도 하고, 차를 타고 무스카트를 돌아다니면 정유공장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만산 원유가 실려있는 건데 여기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많아요. 군데군데 돌아다니면 저런 통들이 엄청 많아요. 정유공장이 모여있는 단지 같은 거죠.]
2. '호르무즈 해협 위기로부터 잘 보호받고 있다'는 오만
오만 역시 자신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을 덜 받을 거란 걸 알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오만 현지 언론의 기사인데요 제목이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 위기 여파로부터 잘 보호받고 있다' 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전 세계를 흔들고, 기름값을 들었다 놨다하는데, 오만은 비교적으로 해협 봉쇄 영향을 덜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건, 오만의 지정학적 특징 덕분입니다. 오만의 주 수출 터미널은 소하르, 두쿰 지역에 있는데, 모두 해협 바깥쪽에 있어서 봉쇄와 무관하게 원유 수출이 가능합니다. 즉, 인근 걸프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에 비해서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훨씬 떨어지는 겁니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길목이 좋은 오만의 지리적 이점이 경제적 완충효과를 낼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3. 비싸진 오만산 원유..기대감 반영된 증시 랠리
전쟁 발발 이후 오만산 원유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실제로 3월 17일, 오만산 원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해협 봉쇄로 유가가 치솟은 영향도 있지만, 오만산 원유는 특히 상승폭이 컸습니다. 전쟁 전, 브렌트유보다 저렴했던 오만산 원유는 이제 브렌트유보다 더 비싼 원유가 됐습니다. 전쟁은 끝날 기미가 안 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원유 대체제가 필요하니까 다들 봉쇄에서 자유로운 '오만산 원유'로 눈을 돌린 겁니다. 오만이 대체 항로, 대체 원유로 급부상하다는 이 기대감은 증시에도 반영됐습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처럼 오만에도 'MSX 30'지수가 있는데요 2월 중순 7,100 정도였던 지수가 지금은 8,200을 돌파했습니다 전쟁 전과 비교하면 약 15%나 상승한 겁니다. 오만의 증시 상승이 유독 돋보이는 건 걸프국 가운데 '나홀로 상승'이기 때문입니다. 전쟁 발발 이후 두바이 증시는 20%, 아부다비 지수는 11%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일부 회복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종합지수도 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걸프국들이 전쟁으로 증시 직격탄을 맞을 때, 오만 증시만 파죽지세로 오른 겁니다.
4. 가성비 낮은 원유를 수입하긴 부담
그럼 우리도 오만 원유를 더 수입할 수 있을까요?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한국의 오만산 원유 수입 비중은 전체의 0.6%에 불과합니다. 우선 오만은 원유 생산량 자체가 적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89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는 290만 배럴인 반면, 오만은 80만 배럴 정도입니다 체급 차이가 좀 나는 거죠. 석유 매장량 자체도 많지 않은데다, 암반이 많아서 원유 채굴이 쉽지 않은 특성도 있습니다. 애초에 양 자체가 많지 않은데,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 위치해있다는 지정학적 특징 덕분에 수요가 급증해 가격도 치솟고 있죠. 전쟁이 더 길어지면 오만산 원유 가격이 오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만산 석유 수입을 늘리면, 사실상 웃돈을 주고 수입해오는 셈입니다. 그러면 가성비가 안 나오겠죠. 우리 정부 입장도 마찬가집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만에서 원유 5백만 배럴 공급을 약속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강훈식/청와대 비서실장 : 호르무즈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추가로 들여오는 건 부담이라서, 보조 원유로 둘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 측 설명입니다.
(취재 : 조윤하,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김흥기·김승태, 영상편집 : 장유진,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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