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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파병 전사자 기념관 개관…'성스러운 전당'으로 미화

<앵커>

북한이 최근 러시아 파병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관을 열었습니다.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서 체제 결속을 위한 교육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한반도 포커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평양에서 열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

유족 등 참석자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북한군 유해 위로 흙을 덮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추모 음악회를 지켜본 김정은 총비서는 눈물을 닦는 듯 보입니다.

북한은 준공식 이후 기념관에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일꾼과 근로자, 장병, 청년, 학생 등이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앞다퉈 이른바 '성스러운 전당'을 둘러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원수님이 아니시라면 세상에 이런 전투위훈관이 과연 일떠설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 우리 영웅들을 내세워 주시게 되어서 앞으로 정말 더 훌륭하고 더 멋진 우리 조국의 영웅들이 태어나겠구나.]

북한은 전사자들을 '열사', '조국의 별'로 묘사하는 등 영웅 서사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가도 보수도 바라지 않고 조국의 번영을 기원하며 목숨을 바쳤다고 강조하는데, 북한 표현으로는 전승세대, 즉 6·25를 겪은 세대가 놀랄 정도의 전무한 희생성을 보였다고도 했습니다.

[평양 만세를 부르며 경건하게 자폭을 택한 이 사진들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정말 우리 조선 사람들이 무엇으로 강대하고.]

체제를 위한 개인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정당화하고 나아가 이를 미화함으로써 또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이제 며칠 있으면 군대 나가야 되겠는데 참전열사들의 숭고한 넋을 이어서 저도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의 참된 아들로.]

북한은 그동안 한국전쟁을 승리의 서사로 조작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을 통해 주민 재교육을 이어왔습니다.

파병 기념관은 기존 시설들에 더해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재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큽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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