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있는 기아 멕시코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와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기존 수준으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미국 시장에서 저렴한 보급형 모델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USMCA를 통한 관세 혜택이 지속되지 않을 경우 손실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런 우려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자문단에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는 현대와 도요타, 닛산 등 소수의 외국 업체만이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소형 저가 모델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미국 업체들이 최근 몇 년 간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트럭 중심으로 생산을 전환했기 때문입니다.
이 가운데 혼다의 시빅이나 도요타의 코롤라 같은 차종은 미국에서 생산되기는 하지만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공급되는 부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에 소속된 기아차는 멕시코에서 만든 차량을 미국에 수출합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때 도입된 USMCA 덕분에 멕시코나 캐나다에서 생산된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면제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들어 미국이 USMCA를 연장하지 않거나 개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미국 내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무역단체인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의 제니퍼 사파비안 회장은 "USMCA가 제공하는 확실성과 규모의 경제 없이는 미국 소비자를 위한 저가 선택지를 계속 생산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앙 뮈니에 닛산 아메리카 회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가 "저가형 모델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가장 저렴한 신차 10종 가운에 8종은 외국계 업체 모델이고 나머지 2종은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입니다.
이와 관련해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에 차량을 판매하려는 제조사들은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다시 이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주 멕시코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개정된 USMCA에서는 일정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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