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수장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이 이달 초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1차 협상에 불참한 데 이어 후속 접촉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신 협상 전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섰습니다.
부동산 사업가 출신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란 측과의 접촉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JD 밴스 부통령도 협상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국무장관이 맡아온 고위급 외교가 사실상 백악관 중심으로 재편된 셈입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행정부와 대비됩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된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시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수십 차례에 걸쳐 직접 협상에 나섰습니다.
다만 이 같은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루비오 장관의 비중이 크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에서 국무부를 포함한 여러 부처를 조율하면서 대통령에게 정책 조언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외교 정책 조율을 위해 백악관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국무장관으로서 현장 활동이 줄었다는 것입니다.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맡은 사례는 1970년대 초반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입니다.
루비오 장관이 현장에 나가지 않는 것은 본인의 선택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지난 12일 파키스탄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 마라톤 종전 협상을 했을 당시 루비오 장관은 마이애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종격투기 UFC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 소속 분석가 엠마 애시퍼드는 "루비오는 트럼프 곁에 머무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도 주요 외교 임무를 국무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에게 맡긴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러시아 외교 및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윌리엄 번스 당시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나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의 겸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두 직책 모두 과중한 업무를 요구하기 때문에 양립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조지 W.부시 행정부 때 국가안보회의(NSC)에서 근무한 매튜 왝스먼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는 "일반적으로 두 역할을 동시에 맡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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