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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2차협상 향방 불투명…호르무즈·핵 입장차 못 좁혔나

미국·이란 2차협상 향방 불투명…호르무즈·핵 입장차 못 좁혔나
▲ 호르무즈 해협을 둔 미국-이란 대립

휴전 중인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의 향방이 다시 불투명해지면서 양측 간 간극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자신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된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체류 중이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날 파키스탄을 떠난 것으로 확인된 이후 나온 발표였습니다.

앞서 전날 백악관은 이란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미국 협상단이 이날 오전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협상 재개의 기대감이 한때 고조됐으나, 일단 이번 주말에는 2차 대면 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종전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21일로 예상됐던 2차 협상도 불발된 가운데, 이번 주말 협상까지 무산되면서 대화 재개가 다시 불확실해진 것입니다.

이란은 애초부터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직접 회담을 가질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실제로 전날 파키스탄에 도착한 아라그치 장관은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당국자들을 만나 이란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이날 오만으로 향했습니다.

대면 회담 가능성을 공언했던 백악관으로서는 다소 난처한 상황이 된 셈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직접 회담은 없다'는 이란의 공식 입장과 달리 이란 측으로부터 대면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받았다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 일정을 잡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를 주고받으려고 18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실질적 협상 진전이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단을 파키스탄으로 보내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아그라치 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파키스탄 방문 결과에 대해 "종전의 실행 가능한 틀에 관해 이란의 입장을 공유했다"면서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며 아직 대화 분위기가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이 같은 신경전은 양측이 주요 쟁점을 두고 여전히 상당한 입장차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양측이 팽팽히 맞선 핵심 쟁점으로는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 핵 프로그램이 꼽힙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해상 봉쇄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 미국과 백악관 지지자들을 그 억지 효과의 그림자에 가두는 것이 이란의 결정적 전략"이라고 밝혔습니다.

핵 문제에서도 미국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한과 비축분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이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이견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WP는 이란의 종전 관련 제안에 러시아가 미국의 대이란 추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보장을 제공하고,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공동으로 통제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대화 여지를 열어두고 있어 향후 협상 재개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고, 그들에겐 아무 카드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하기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군사 작전과 해상 봉쇄를 통한 미국의 협상력 우위를 강조하는 동시에 협상 가능성을 닫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한 직후 이란에서 이전보다 개선된 제안을 받았다고 밝혀 물밑에서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가며 접점을 모색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특히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이란 국영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대면 협상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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