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양평 두물머리 시신 유기 사건의 진실을 추적했다.
지난 1월 21일, 배달 기사로 일하던 이준우 씨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전 처참한 몰골이었던 그의 얼굴을 보았던 그의 동료가 그를 걱정해 신고 접수를 했던 것.
당시 준우 씨의 동료들은 그의 동갑내기 성 씨의 폭행을 의심했다. 평소 준우 씨를 폭행하고 착취했던 성 씨. 그의 폭행은 동료들에게도 여러 번 목격됐던 것.
하지만 성 씨는 준우 씨가 불법 도박을 하기 위해 해외로 출국했다며 행방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1월 14일 밤 성 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준우 씨를 끌고 나가는 모습을 성 씨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CCTV에서 확인했다. 이에 긴급 체포된 성 씨. 그는 준우 씨를 살해한 뒤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주유비 문제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준우 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성 씨. 그런데 그의 자백에 따라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음에도 시신은 100일째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에 유가족들은 준우 씨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유가족들은 성 씨가 시신을 유기한 곳과 그가 증언한 범행 일자도 진실인지 의문을 갖고 있는 것.
이에 제작진은 사건에 대한 취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성 씨로부터 실제 유기 장소를 들었다는 제보가 등장했다.
성 씨는 같은 방 재소자에게 우발적 살인이 아니다, 도구를 가지고 죽였고 그것이 탄로 날까 봐 시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진술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 또한 양평의 용담대교가 아닌 할머니의 산소에 시신을 유기했다는 말도 했다는 것.
제보자는 시신이 발견되면 도구를 사용한 범행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그러면 상해 치사가 아닌 살인이 되어 형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해 성 씨가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 덧붙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한 성 씨가 졸피뎀 등 4~5종의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진실을 발설했고 다음날이 되면 자신이 말한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전문의는 실제로 약물을 복용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제보자는 성 씨가 준우 씨와 동거하던 집에 성 씨의 어머니도 함께 거주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들이 준우 씨에게 폭행과 착취를 하고 있다는 것을 그의 어머니도 모르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제작진은 취재를 통해 성 씨가 1월 13일부터 준우 씨가 해외로 출국을 했다는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했으며 13일부터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러 다닌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성 씨가 준우 씨를 살해한 것이 14일 이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우발적 살인이라 주장하고 있는 성 씨의 행적들은 그의 범죄가 우발적이 아닌 계획적 범행이라 의심할만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제보자는 성 씨가 준우 씨를 살해할 당시 집에 성 씨의 어머니와 성 씨의 여자친구가 함께 있었으며 범행 후 알리바이를 위해 함께 치킨 집으로 갔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성 씨가 자신의 여자 친구가 자신을 못 떠난다며 그러면 큰일 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했다는 것.
이에 성 씨의 여자친구는 1월 13일 준우 씨가 살아있었다며 함께 밥도 먹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성 씨와 관계를 정리했으며 면회를 간 이유는 시신 유기 장소를 밝히면 유가족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그리고 또 다른 제보자들은 성 씨의 긴급 체포 하루 전날 그의 어머니가 피 묻은 베개와 이불을 어떻게 하느냐며 연락이 왔었다는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아들이 준우 씨를 폭행하고 착취한 사실 모른다는 성 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범행에 대해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시신의 행방에 대해서도 "경찰에서 알아서 하겠죠"라며 나 몰라라 하는 반응을 보였다.
준우 씨를 살해한 후 그의 휴대전화로 준우 씨 행세를 한 성 씨. 그는 또한 시신 유기 후 지인들에게 돈 자랑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약약강으로 지난 2014년 13세 가출 소녀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특수 절도, 사기, 보복 협박, 폭행 등으로 징역형을 산 성 씨. 그는 수감 생활을 무용담처럼 떠들고 다녔다. 그리고 2024년 준우 씨를 만나며 준우 씨를 상대로 한 폭행과 착취가 시작된 것.
전문가들은 학교 폭력의 트라우마 있던 준우 씨가 성 씨의 폭력과 착취를 벗어나기 힘들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성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을 다 갖고 있다. 대인관계의 냉담함, 정서적인 공감 능력의 부족, 기생적인 생활 방식, 겉으로 보일 때 매력적인 모습들까지. 반사회적 특성도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정말 심각한 사이코패스에 의한 가스라이팅이구나 싶었다.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을 하기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접근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렇다면 성 씨가 금전적 이득을 포기하면서 살인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이 자원이 유용하려면 자기가 압도적으로 통제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 통제가 풀리고 성 씨에게 저항한다는 부분도 본인에게 위협감이 느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전능감에 대한 강한 도전으로 느낄 수도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한 트리거가 되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성 씨를 만난 제작진은 여자친구와 관계가 끝났으니 여자 친구를 만나지 말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는 "고의로 죽인 게 아니라 우발적으로 죽인 거다. 구조활동을 했음에도 살리지 못했다"라며 끝까지 우발적 살인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자백 덕에 미제 사건으로 남지 않은 것 아니냐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는 시신 유기 장소에 대해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수사에 혼선을 주는 것이다. 본인이 계속 통제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욕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통제 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 잔인하다 느껴진다"라고 분노했다.
현재 여전히 폭행 치사를 주장하며 갖은 이유로 재판을 미루고 있는 성 씨.
전문가는 "증거가 자백 하나면 그 사람을 유죄라 할 수 없고 자백을 보강하는 증거들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자백 말고도 살인을 추정케 하는 보강 증거와 정황들이 많다. 시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피고인이 자백했고 보강하는 증거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유죄가 성립될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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