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샤를드골 공항
지난 6일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 기온 관측소에서는 온도가 불과 몇 분 사이에 몇 도씩 치솟는 '이상 현상'이 감지됐습니다.
15일에도 온도가 치솟으면서 습도는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그 순간 온라인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조용히 웃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파리의 예상 밖 기온 상승에 거액을 베팅한 도박꾼들이었습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이 이같은 비정상적 상황을 인지하고 배후에 장비 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밝혀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6일 폴리마켓에서는 분주한 정산이 오갔습니다.
당시 한 계정에서는 파리의 기온이 21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데 단돈 30달러를 걸었던 내기꾼이 무려 1만 3천990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문제의 계정은 이달 초 갑자기 개설된 것으로, 프랑스 기상청 데이터를 토대로 당일 최고 기온을 예측해 베팅하는 방식입니다.
15일에도 이같은 수상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기온이 불과 몇 분 사이에 18도에서 22도로 치솟았다가 다시 떨어진 순간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 한 내기꾼이 119달러를 걸었다가 2만 1천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6일과 15일 폴리마켓에서 '파리 최고 기온'을 놓고 오고간 베팅 규모는 5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일일 평균의 두 배를 초과하는 규모라고 FT는 전했습니다.
이같은 낌새를 먼저 눈치챈 쪽은 온라인 날씨 분석 모임인 '앵포클리마'(Infoclimat) 회원들입니다.
이들은 프랑스 기상청 데이터를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하는데, 6일과 15일 각각 비정상적 흐름을 포착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임 대표인 세바스티앙 브라나는 "6일에는 센서 문제라고 생각했다. 폭풍우 직전 해질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같은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15일에 동일한 현상이 다시 일어나자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프랑스 경찰은 기상청 신고를 받고 사이버범죄수사대를 투입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습니다.
가디언은 특히 문제의 날씨 베팅을 했던 도박꾼 중 한 명이 예전에 서울의 기온을 놓고도 베팅을 했던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측정 장비에서 발견된 물리적 증거와 센서 자료 분석"을 바탕으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측정 장비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폴리마켓은 익명의 사용자들이 정치, 사회, 스포츠 등의 현안을 놓고 앞으로 일어날 확률을 예측해 돈을 거는 사이트로,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추적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 동향을 놓고 뭉칫돈 베팅이 오고 간 것으로 주시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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