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 항구들에 대한 대대적인 해상 봉쇄에 나선 가운데, 현직 해군 장관이 전격 경질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존 펠런 해군 장관을 즉각 해임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펠런 장관이 다가올 예산 청문회를 앞두고 의원들과 만난 직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취임 13개월 만에 짐을 싼 펠런 장관의 낙마 배경에는 국방부 수뇌부와의 노골적인 권력 암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발단은 이른바 '국방장관 패싱' 논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펠런 장관이 트럼프와 심야에도 직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사적 친분을 과시해 눈엣가시가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방장관을 건너뛰고 차세대 '트럼프급 전함' 아이디어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해 헤그세스 장관의 분노가 폭발했다는 겁니다.
트럼프급 전함 발표 당시에도 트럼프의 옆자리를 차지했는데 결국 독이 됐습니다.
존 펠런 │ 미국 해군장관 (지난해 12월)
이 함정은 단순히 날아오는 '화살을 쳐내는데 그치지 않아요. 화살을 쏘는 궁수까지 직접 타격해 죽이는 겁니다. 수 세대 만에 처음으로 우리는 미국의 핵 억지력에 새로운 한 축을 갖게 되는 겁니다. 트럼프급 전함은 핵 탄두를 탑재한 해상 발사 순항 미사일을 장착하기 때문이죠.
워싱턴포스트는 수뇌부의 갈등이 군함 건조의 '해외 외주화' 발언을 계기로 마침내 폭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해임 직전 방산 회의에서 함정 생산을 해외에 맡길 수 있다며 외주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열어뒀기 때문입니다.
미국 조선업 부흥이라는 핵심 기조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돌발 발언에 국방부 수뇌부는 크게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러 차례 한국 기업 조선소를 방문했던 펠런 해군 장관은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미국 측 가교 역할을 해왔습니다.
미 해군 군함 사업 진출을 노리던 한국 조선업계로선 예기치 못한 악재를 만난 셈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앞서 랜디 조지 육군참모총장을 해임한 데 이어,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과도 인사 문제로 정면충돌하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 위험 속 불거진 미 군부의 전례 없는 내홍에, 동맹국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김수형, 영상편집: 최강산, 디자인: 육도현,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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