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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위한 전쟁인가"…길 잃은 종전 협상, 어디로?

<앵커>

전쟁 시작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했지만, 끝내는 건 뜻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이 고유가와 불안정한 정세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가 받고 있는데요. 불분명했던 전쟁 목표에 일관성 없는 전략까지, 예고된 실패란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미국과 이란은 3차 핵협상을 마치고 다음 협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합의에 근접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격적으로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월 28일) : 우리 목표는 악랄한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경제난과 반정부 시위로 약화된 이란 체제를 전복한 기회로 판단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한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하메네이 사망 이후 아들이 권력을 승계해 이란 정권은 더 강경해졌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미국의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걸프국들의 원유 수출이 막히고, 에너지 시설 타격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전쟁 충격이 전 세계로 번졌습니다.

[성일광/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이번 전쟁으로) 이란이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한 거고,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 자산 가치를 몸으로 체득을 한 거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걸어 잠그고 버티기에 들어가자, 트럼프는 체제 전복에서 이란 군사력 무력화로, 핵물질 제거에서 핵개발 중단으로 전쟁과 협상 목표를 계속 바꿔 왔습니다.

이란과의 휴전에 합의한 이후, 협상 국면에서는 이란 해상 봉쇄와 선박 나포 같은 강경대응으로 오히려 이란 내 군부 강경파의 영향력을 키워줘 결국 2차 종전 협상이 불발됐습니다.

[트리타 파르시/미 퀸시연구소 수석부회장 : 이란이 제재 완화를 받지 못한 채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는 '합의되지 않은 새로운 현상 유지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극심한 경제난 속에 이란도 종전이 필요하지만, 협상력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먼저 풀기는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저강도 분쟁 상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인구가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4천5백만 명 더 늘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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