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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두 잇' 아니었나…"참아준다" 나이키 간판 결국

'저스트 두 잇' 아니었나…"참아준다" 나이키 간판 결국
▲ 논란이 된 보스턴 마라톤 나이키 광고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매장에 내건 광고 문구 때문에 거센 비판을 받고 결국 사과했습니다.

마라톤 완주를 위해 걷기를 병행하는 일반 참가자나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을 깎아내렸다는 이른바 '엘리트주의' 논란에 휩싸인 겁니다.

현지 시간 21일 스포츠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미국 보스턴 매장에 '러너는 환영, 워커는 용인(RUNNERS WELCOME. WALKERS TOLERATED)'이라는 대형 간판을 설치했습니다.

여기서 '용인한다' 혹은 '참아준다'는 뜻의 영단어 'Tolerated'가 문제가 됐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엘리트 선수들만 진정한 마라토너로 대우하고, 체력적 한계나 장애로 인해 걷는 참가자들을 낮잡아보는 배타적 시각이 담겼다는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보스턴 마라톤은 코스가 험하고 날씨가 변덕스러워 많은 참가자가 완주를 위해 전략적으로 뛰기와 걷기를 병행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러닝 팟캐스트인 '백 오브 더 팩'은 나이키의 속물근성을 비판하며, 슬로건인 '저스트 두 잇' 대신 '그냥 더 잘해라'라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 출전권을 다섯 차례나 따낸 장애인 선수 로빈 미쇼 역시 진정한 투지가 무엇인지 보려면 장애인 선수 대기 구역에 와보라며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나이키는 결국 하루 만에 해당 간판을 철거했습니다.

나이키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러닝에서 환영받기를 바란다며, 응원 간판 중 하나가 의도에서 벗어났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러너를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오늘 열린 보스턴 마라톤 남자 경기에서는 케냐의 존 코리르 선수가 2시간 1분 52초의 기록으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진=로빈 미쇼 SNS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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