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위력을 평가하는 시험발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모습
이란 전쟁에 따라 요동치는 국제정세 속에 북한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유지하는 것이 이성적 선택일 수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분석했습니다.
이 신문의 아시아 편집자 리처드 로이드 패리는 "세계에서 가장 제정신이 아닌 정권에게 핵무기는 제정신인 선택일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김정은에게 이란이 주는 교훈은 생존이 목표라면 무기고가 위험할수록 더 유리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패리 편집자는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1942∼2011)의 예를 들면서 2001년 9·11 테러와 2011년 초 '아랍의 봄' 사이의 기간에 영국과 미국 외교관들이 가다피 정권을 설득해 핵 개발 계획을 포기시켰다고 회고했습니다.
패리는 그 기간에 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을 만나 가다피 정권이 핵 계획을 포기해 안전해지고 부유해졌다는 말을 전했더니 그 외교관이 껄껄 웃으면서 고개를 저으며 "가다피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두고 보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가다피는 2011년 대중봉기로 생포된 뒤 처형됐으며, 영국과 미국이 폭격으로 봉기를 지원했습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올해 2월 28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졌습니다.
패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5년 넘게 집권하는 데에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패리 편집자는 "잔혹한 탄압, 호전적인 수사, 그리고 기괴한 개인숭배 때문에 김 씨 일가는 종종 미치광이로 희화화된다. 하지만 정권의 유일한 장기적 목표가 생존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핵무기와 그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것은 그들이 했던 일 중 가장 제정신인 행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패리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시절 영변 핵 위기 당시 전쟁을 피하고 여러 나라들 사이에 복잡한 합의가 이뤄졌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개인적 혐오 때문에 클린턴의 세심한 외교 성과를 날려버렸고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과의 접촉 시도를 포기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1기 집권 때는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나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패리 편집자는 "심지어 로스앤젤레스나 워싱턴도 타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것은 유례없는 보험 정책이며, 김정은을 혐오스럽고 두렵고 고립된 존재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게 만든 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