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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껌한 도로 위 차량들…"온몸에 상처" 처참한 광경

<앵커>

대구의 한 산업단지 근처에서 심야에 투견 도박판이 열렸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을 급습했습니다. 투견장에선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개들이 발견됐습니다. 이 개들을 불법으로 치료하는 데 쓴 약품과 도구도 나왔습니다.

TBC 박동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은 밤, 대구의 한 산업단지 외곽 불 꺼진 도로.

왕복 2차로에 차들이 중앙선을 넘어 두 줄로 늘어섰습니다.

투견장이 열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차 안을 수색하자, 우리에 갇힌 개가 나옵니다.

[나는 모르겠고요, (투견이 아니라) 멧돼지 하는 개에요.]

일부는 단속을 피해 우리 째 개를 풀숲에 버리거나 도로 옆 가드레일에 개를 묶고 서둘러 달아났습니다.

[묶어놓고 갔잖아. 개를 묶어놓고 갔어.]

현장에서 발견된 개는 모두 5마리.

그 중 한 마리는 이가 부러지고 다리가 찢어지는 등 처참한 상태였습니다.

다친 개를 치료하기 위해 불법으로 사용한 주사기와 각종 약품도 확인됐습니다.

[김규태/경북대 수의학과 교수 :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하도록 그렇게 법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주사기를 개인적으로 구입해서 치료를 한다는 것 자체는 잘못된 일이라고 보여집니다.]

동물 학대는 물론 불법 의료 행위까지 자행되는 불법 투견 도박은 이른바 '떴다방' 식으로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불법 도박이 열렸던 현장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담배꽁초만 남아 있는데요.

흔적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경찰도 현장을 적발하기 쉽지 않습니다.

도박을 목적으로 동물을 다치게 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지만,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치고 있습니다.

[손예령/동물자유연대 활동가 : 현장을 잡았다고 해도 동물보호법상으로는 동물 학대에 대해서 크게 처벌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경찰은 현장에 있던 68명의 신원을 확보하고, 동물 학대와 도박 혐의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 TBC, 화면제공 : 동물자유연대)

TBC 박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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