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은 세 가지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그리고 전쟁 피해 보상입니다. 지난 주말 1차 협상에서는 입장 차가 컸던 문제들인데, 그 차이를 조금씩 좁히는 모습도 포착됩니다. 먼저 핵 프로그램 관련해서,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옮기는 것도 검토 중이라는 이란 정부의 첫 입장이 나왔습니다.
종전 합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김수영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란 정부는 우라늄 농축을 핵확산금지조약 가입국인 이란이 마땅히 누려야 할 법적 권리라며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의 유형과 수준에 대해 대화 공간이 열려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존의 고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넘기는 방안도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바가이/이란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러시아가 이 문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항상 높이 평가해 왔습니다.]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는 이스파한 지하 핵시설에 보관 중인 걸로 알려진 440kg 상당의 고농축 우라늄을 파내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까지 했는데, 이란이 러시아로 반출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이걸 절충안으로 받을 수 있을지가 협상의 변수가 된 겁니다.
또 이란의 전쟁 배상 요구에 미국은 경제 제재를 풀어주면 된다는 입장인데, 이란의 자산 동결 해제는 "상대방의 양보로 간주하지 않으며 침해된 정당한 권리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재 해제는 전쟁 보상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겁니다.
[바가이/이란 외교부 대변인 : 도둑이 당신의 재산을 훔친 뒤 그것을 돌려주면서 양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번영을 약속하겠다는 미국의 제안도 일축했습니다.
며칠 전까지 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리겠다고 운운한 미국이 이란 번영을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이란 경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부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전히 양측의 입장차가 크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에 대해 이란이 유연성을 보이면서 종전 협상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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