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곳곳에서 국제 여론과 '입씨름'
이스라엘 측이 발끈했습니다. 조너선 펠레드 주이탈리아 이스라엘 대사는 "사진이 조작적으로 쓰였다"고 규탄하면서 "해당 이미지가 이스라엘의 복잡한 현실을 왜곡하고, 고정관념과 증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이 조작된 것 같다며 출처를 밝히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레스프레소 측은 사진작가 피에트로 마스투르조가 실제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스투르조도 직접 나서 "작년 10월 12일 팔레스타인 헤브론주에 위치한 마을 이드나에서 올리브 수확 첫날 촬영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무장한 이스라엘 정착민 무리가 들이닥쳐 주민들이 올리브를 수확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장면이라는 설명도 나왔습니다. 훨씬 더 처참한 현실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반박과 함께..
이스라엘군과 UN 평화유지군 사이에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평화유지군은 지난 12일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자신들의 차량을 들이받아 크게 파손시켰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심지어 평화유지군 차량 근처에 총격을 가해 그 중 한 발은 차량에서 내린 대원의 1미터 근처에 떨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평화유지군의 무용론을 주장하며 국경지역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고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전례 없는 관계 악화
하지만 이스라엘은 유럽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보다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한 우파성향 NGO는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했습니다. 스페인이 2024년과 지난해 군사 무기로 쓰일 수 있는 부품 130만 유로어치의 이란 수출을 승인해줬다는 이유입니다. 이탈리아에도 각을 세웁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자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의 방위 협정에 실질적인 내용은 담긴 적이 없다"며 "안보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랑스 등에도 레바논 문제에 개입하지 마라며 비난했습니다. 유럽이 자국 안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간섭 마라는 태도입니다.
이스라엘 '안하무인' 넘어 '적반하장'으로, 왜, 뭘 믿고?
① 생존을 위한 '절대적 억지력' 확보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자국 국민들이 하마스에 살해당하거나 인질로 납치되는 안보 참사 이후 "적당한 평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애매한 유화 정책을 펴다가 하마스, 헤즈볼라 등 주변 무장 세력이 적극적 공격에 나설 여지를 줬다고 반성합니다. 다시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그들의 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퇴화' 시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②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생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이 끝나면 안보 실패에 대한 책임론과 부패 혐의 재판에 직면하게 됩니다. 따라서 승전보를 올리거나 최소한 전쟁 상태를 유지해야만 권력 유지에 유리합니다. 극우 연정 파트너들 역시 군사 작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③ '이란의 대리인' 차단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단순히 레바논의 무장 단체가 아닌, 이란의 '전초 기지'로 봅니다. 이란과의 직접적 충돌 국면에서 배후 불안 요소인 헤즈볼라를 제거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화근이 된다는 안보 논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믿는 구석입니다.
① 미국이라는 '전략적·정치적' 뒷배
이스라엘에게 미국은 단순한 우방을 넘어 국가 안보의 '최종 보루'이자 '외교적 방패'입니다. 실제 미국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과 AI·첨단 기술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동 지역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지렛대로 이스라엘을 활용하는 한 자신들의 손을 놓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울러 미국 내 강력한 親이스라엘 로비 단체와 유대계 표심 역시 확실한 보증 수표입니다. 설령 미국 행정부가 비판적으로 돌아서도, 의회 차원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이스라엘은 잘 알고 있습니다.
② '집단적 트라우마'와 피해자 서사
이스라엘의 민족적 비극인 '홀로코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서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여론의 공격을 막아주는 강고한 방파제입니다. 가해 당사국인 독일 뿐 아니라 이를 방조한 유럽과 미국까지도 원죄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스라엘이 내세우는 국가 생존 논리 '네버 어게인' 앞에서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은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정서를 앞세워 국제사회의 우려를 '실존적 위협에 대한 무지'로 치부합니다. 나아가 국제사회의 정당한 비판조차 '反유대주의'라는 프레임으로 대응합니다. 홀로코스트의 도덕적 무게감을 외부의 간섭을 차단하는 강력한 방어 기제로 활용합니다.
③ 전략적 '실무주의'와 국제 질서의 변화
이스라엘은 현재 국제 여론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더라도, 결국 '힘의 논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국제 여론은 일시적이지만, 하마스나 헤즈볼라 같은 적대 세력을 물리적으로 궤멸시키는 것은 '영구적인 안보 자산'이라는 판단입니다. 일단 군사적 목표를 달성한 뒤에 외교적 복구를 하면 된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스라엘의 어려움이 이해되는 바도 있습니다. 다만 손자병법은 "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 (백번 싸워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선 중의 최선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 중의 최선)"이라고 충고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도 전쟁에 늘 승리했던 다윗왕이 아니라 평화의 왕이었던 솔로몬이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국제 여론마저 내 편 삼을 수 있는 상책을 찾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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