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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 잠시 되찾자 "사랑해"…서른 살, 7명 살리고 떠났다

기증자 오선재 씨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 기증자 오선재 씨

서른 살 청년이 삶의 마지막 순간 장기를 기증해 7명에게 새 생명을 전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오늘(16일) 지난 2월 6일 조선대병원에서 오선재 씨가 심장과 폐, 간, 양쪽 신장과 안구를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 씨는 올해 1월 18일 한 식당에서 사고로 의식을 잃은 뒤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 이후 잠시 의식을 되찾은 오 씨는 어머니에게 "사랑해"고 말했지만, 이후 상태가 다시 악화해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오 씨는 생전 주변에 장기 기증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 최라윤 씨는 "그냥 세상을 떠나면 의미가 없으니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리겠다"고 말하던 아들의 뜻을 떠올렸습니다.

이어 아들의 일부라도 어딘가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 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최 씨는 아들의 장기 기증에 동의하던 날 본인도 장기 기증 희망을 등록했습니다.

유족은 오 씨가 전남 광양에서 2남 1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고 전했습니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오 씨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동생들을 챙기던 든든한 아들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고, 배달과 화물차 운전, 보험설계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재작년 한 회사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뒤에는 어머니에게 "이제 돈 버는 일만 남았으니 걱정하지 마라. 나중에 꼭 집도 사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친구로 지낸 위성준 씨는 "항상 모임 분위기를 이끌던 친구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평소 장기 기증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온 만큼 하늘에서도 뿌듯해하고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어머니 최 씨는 기증원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선재야 나 너무 보고 싶어. 다른 거 안 바라. 너만 있으면 돼. 제발 엄마 옆으로 와줘. 엄마 아들로 다시 와줬으면 좋겠어"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친구 위 씨는 "하늘나라에서 멋있게 살고 있어.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남은 가족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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